매일신문

[주목 이책!] 나를 위한 하루 그림

나를 위한 하루 그림/선동기 지음/아트북스 펴냄

때로 그림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평범하게 보아오던 흔한 그림 한 점이 때로 어떤 상황, 시점에는 가슴에 와서 박힐 때가 있다.

'나를 위한 하루 그림'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달마다 계절감에 맞는 그림들을 골라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저자는 지친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부담스러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버스 안에서, 긴장되는 시험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자투리 시간에 잠시 그림과 함께 쉴 수 있도록 그림을 선보인다. 그림은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긴 여운을 남겨준다.

저자는 그림을 '분석해야 할 대상'으로 대하면 어렵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그릇'이라고 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림은 내가 말을 걸지 않는 한 절대로 말을 걸어오는 법이 없다"고 한다. 3월에는 연두와 초록으로 새잎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프레더릭 차일드 해섬의 '공원을 가로질러'를 보여주고 4월은 다가올 계절에 화려한 모습으로 피어날 정원을 준비하는 정원사의 손길이 담긴 제임스 캐럴 베크위드의 '뉴 함부르크 정원'을 제안한다.

한 편의 그림은 때로 한 편의 시 이상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저자는 화가의 구체적인 삶을 참고 사항으로 써놓아 그림을 한층 가깝게 읽히도록 돕는다. 물론 그림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것도 저자의 몫이다.

저자는 '한 줄이라도 좋으니 그림에 대한 감상을 꼭 적어보라'고 권한다.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본다면 그림 역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는 저자의 조언이 와 닿는다. 총 120점의 그림이 담겨 있다. 344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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