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학기공이란… 민족 고유의 선도 수련법, 고리타분하지 않아요

국학기공이라 하면 왠지 '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나라 전통의 기 수련법'이나 '종교'같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산속 암자나 수련방, 나무 아래 등에서 똬리를 틀고 앉아 단전에 손을 모으고 복식호흡을 하며 장시간 기를 모으는 도인이 연상돼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쉽게 접하기도, 선뜻 시도하기도 힘들다.

그런데 사실은 그리 고리타분하지 않다. 국학기공은 전통 기 수련법을 현대인들에게 맞게 접목시킨 하나의 생활체육 종목이다. 국학기공이 우리 민족 고유의 선도 수련법으로 국가 공인의 전통 종목은 맞지만 현대인의 생활 패턴에 맞게 체계화해 남녀노소 누구나 기체조와 기공, 단요가, 단전호흡 등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현대인을 위한 생활체육이다.

수련 방법은 기본 수련과 본 수련, 마무리 수련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본 수련은 등급과 단계에 따라 다양하다. 기본 수련의 대표적인 운동은 양팔을 어깨 너비로 벌인 채 구부려 들고 천천히 돌리면서 가슴을 풀어주는 임맥(任脈) 풀기다. 또 호흡을 하기 위한 장 운동도 있는데 배를 안쪽으로 힘껏 끌어당겼다가 푸는 것을 반복하는 동작이다. 배꼽 아래 5㎝ 지점을 양손으로 치는 단전 치기도 기본 수련 중 하나다. 초급자들의 경우 본 수련에 앞서 이런 기본 운동을 각 200회 이상하면서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본 수련은 늘리기, 비틀기, 회전, 털기, 두드리기, 짜주기 등 강도 높은 스트레칭과 비슷한 기 체조로, 몸 구석구석을 풀어주는 운동이다. 양손을 '모았다 벌렸다'를 반복하며 감정과 생각을 멈추게 해 뇌파를 안정시켜 집중력을 높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지감 명상, 편안하게 누워서 아랫배에 신경을 집중해 호흡하며 머리를 풀어주는 이완 수련 등도 있다.

지감 명상 중엔 웃음 수련이 있는데 늘 웃으며 밝게 생활하는 데는 이만한 수련이 없다. 가슴에 손을 얹고 '오늘 하루 수고했습니다', 속상했던 일이 있으면 '괜찮아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긍정적인 말과 위로의 말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수련이다.

대구시국학기공연합회는 1999년 설립돼 현재 회원이 5만 명이 넘는데, 대구시내 300여 곳에서 국학기공을 수련하고 있다. 구별로 주로 주민자치센터나 복지관, 경로당, 보건소 등에서 국학기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이들 기관에 문의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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