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 3선 경제통'과 사지(死地)에 뛰어든 '민주당 3선 최고위원'의 맞대결로 전국 격전지 중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는 대구 수성갑. 1일 민주통합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든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가 한껏 고무되자 '추격전'이 실제 상황인지에 대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김 의원 측이 받아 쥔 중앙당 자체 여론조사는 3월 31일 수성구 유권자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ARS 조사로 양자대결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5%) 내에서 접전이었다. 이 지역 후보 5명을 모두 넣은 다자대결에서도 이 수치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새누리당 정당지지도보다 낮게, 김 후보는 높게 나와 이 후보로서는 '정당 덕'을 보고 있고, 김 후보로서는 '인물'이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했다.
지난 1월 김 후보의 대구 수성갑에 출마 선언 뒤 중앙일보가 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2월 7~10일)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38.3%(이) 대 15.9%(김)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지만, 같은 달 11일 TBC'영남일보-폴스미스 조사는 34.8%(이) 대 22.1%(김)로 좁혀졌고, 이후 국민일보-GH코리아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9.6%로 달아나 김 후보(25.2%)와 격차를 벌여 널뛰기 양상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수성갑 공천이 늦어지면서 수성갑 지역이 마치 문제가 있는 지역구로 회자하면서 이 후보 지지율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3월 21, 22일 서울신문이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에서 이 후보(45.3%)와 김 후보(32.7%) 간 격차가 10%대로 좁혀들었고, 민주당 자체 조사 중 지난달 15,16일에 두 후보는 한 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가 26일 다시 두 자릿 수로 벌어졌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급격히 좁혀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이미 끝난 싸움'으로 보고 있다. 2일 조선일보 관심지역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0.6%, 김 후보는 22.6%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 후보 측은 "자체 여론조사를 해 본 적이 없다. 해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각 기관별 조사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마도 20, 30대 연령을 얼마나 넣었느냐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조사기관과 방식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나지만 승패가 뒤집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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