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勢과시' 연예인 인맥 총동원…유권자 선거유세에 최고 인기

부녀지간·의남매 등 인연

유난히 새 인물이 많이 나선 이번 총선거에서 후보들이 연예인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인연이 있으면 동원에 열을 올린다. 각종 유세 현장에서 최고 '인기상품'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아는 인물'을 내세우면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후광효과 전략인데 유권자들도 유명 인사를 직접 보게 돼 일석이조다. 이들이 후보들과 맺어진 인연도 가지가지다. 부녀지간도 있고, 의남매도 있다.

SBS 주말드라마 '폼나게 살거야'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한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25) 씨는 일찌감치 대구에 터를 잡아 아버지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대구 수성갑)를 돕고 있다. 주민들은 부녀를 번갈아 보면서 "어떻게 저 애비에 저렇게 이쁜 딸이 나왔을꼬"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김 후보보다 딸이 인기라는 말도 있다.

김 후보는 또 경북고 후배인 이승엽, 김상수 선수를 만나는 광폭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선수협의회 일을 도와준 덕에 '양신'으로 불리는 양준혁 선구와도 끈끈한 인맥을 갖고 있다.

배영식 의원과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박영준 무소속 대구 중남구 후보는 지난달 31일 '뽀빠이 이상용' 씨와 함께 서문시장을 돌았다. 뽀빠이는 이날 상인들과 만나 "박 후보가 무소속이지만 일에 대한 추진력과 열정은 그 어떤 후보보다도 진실하고 확실하다"며 특유의 알통을 보여줬다. 이상용 씨는 박 후보 부인 김용림(49) 씨와 함께 번개시장을 찾기도 했다.

포항남'울릉군에 나선 김형태 새누리당 후보는 1일 가수 현미 씨를 불러 구룡포 지역과 죽도시장을 함께 돌아다녔다. 가수 현미는 20년 전 김 후보가 KBS 기자로 있던 때 맺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며 "김형태 후보는 내 친동생이나 마찬가진데 포항 서민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호소했다.

1일 석호익 무소속 고령성주칠곡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코미디언 남보원 씨가 찾아왔다. 전날 석 후보가 왜관역 광장에서 유세 출정식을 열었는데 남 씨와 가수 이은하 씨가 석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주민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시골 유세에서는 '테레비'에 많이 나온 사람을 데려오는 게 최고의 유세"라는 말을 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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