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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갑…'朴心' 논란, 대구 최고 격전지 되나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서는 후보들 간의 난타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말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홍지만
현역 의원이 불출마한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서는 후보들 간의 난타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말 유세에 나선 새누리당 홍지만'민주통합당 김준곤'무소속 도이환 후보(왼쪽부터)가 1일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달서갑 선거구는 현역 박종근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민심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는 지역이다. 각 후보 진영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대구 최고의 격전지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첫 휴일이었던 1일 이 지역 곳곳에서 벌어진 새누리당 홍지만(44), 민주통합당 김준곤(57), 자유선진당 김동국(52), 무소속 도이환(54) 후보의 유세에 귀 기울이는 시민들이 많았다. 서남시장을 찾은 새누리당 홍지만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익숙한 얼굴인 듯했다. 선거운동원들이 "기호 1번입니다"라며 명함을 건네자 되레 "또 공천받았네"라며 후보 이름을 대기도 했다. 홍 후보는 "유권자들 상당수가 이미 마음을 정한 듯 보인다"고 주장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 바람'에 밀려 낙선했던 그가 이번에는 '친박'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4년 전 42.4%를 얻어 박종근 의원(49.8%)에게 패했다. 높은 인지도의 배경이다. 고향인 성주 출신 유권자 비율이 30%대에 이르는 것도 '가산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미묘한 기류도 감지됐다. 총선과 대선은 별개라는 분위기다. 주부 김미선 씨는 "지역을 잘 아는 분이 되면 좋겠다"고 했고, 가족과 함께 장을 보던 김영조(55) 씨는 "당에 상관없이 정책 위주로 투표하겠다"고 했다. '토박이 일꾼론'을 내세운 도이환 후보가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정서다.

도 후보는 1995년 이후 17년간 이곳에서만 구의원 3선, 시의원 3선을 기록했다. 운동복 차림의 김종호(65) 씨는 "이번 만큼은 정당 프리미엄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물 보고 찍자는 사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공천에 불복,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도 후보는 "해병대 복무를 제외하면 평생 달서구를 떠난 적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막판에 박근혜 위원장이 이곳에 방문이라도 한다면 도 후보 쪽에 우호적인 민심이 흔들릴까 봐 걱정'이라고 경계했다.

민주통합당 김준곤 후보도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17대 총선에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 26.9%란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과시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물론 당선이 목표다. 김 후보 측은 "17대 때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표를 합하면 34%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여당 표까지 분산돼 당선 가능성이 높다"며 "현 정부에 실망한 젊은층의 호응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의 특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시철도역에서 만난 대학생 김현규 씨는 "야당도 요즘 하는 일을 보면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는 이야기였다.

한편 달서갑에서는 홍지만 후보의 선거법 위반 문제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홍 후보 측은 최근 '박종근 의원이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관위 조사를 받았다. 앞서 2월에는 사진을 첨부한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한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바 있다. 경쟁 후보들이 재선거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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