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성주칠곡…與 공천자-공천반납자 '親朴 합창'

고령성주칠곡에서는
고령성주칠곡에서는 '늑장 공천'된 새누리당 이완영 후보가 얼굴알리기에 주력하고 있고 새누리당 공천을 반납한 석호익 무소속 후보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칠곡 왜관읍 왜관시장에는 5일장이 열리고 있었다. 일요일인 때문인지 차들과 상인들, 주민들이 뒤엉켜 경적소리와 한 사람이라도 더 불러모으려는 상인들의 호객 소리가 왁자지껄한 가운데 이날만큼은 후보 유세차량의 로고송 스피커까지 끼여 북새통을 이뤘다. 누군가 "항상 이맘때면 '왜관시장 대첩'이 벌어지지"라고 혀를 끌끌 찼다.

이완영(54) 새누리당 후보는 "주민 한 명이라도 더 만나야 한다"며 시장 앞에서 만나자고 했다. 유권자의 만남 때문인지 약속시간은 훌쩍 넘어섰다. 1시간이나 지났다. 오는 중에 들를 곳이 많아졌다는 이유였다. 새누리당이 '늑장 공천'으로 선거일 3주 전에 이 지역의 공천자를 확정했고, 이 후보는 공천 신청서조차 내지 않은 신인으로, 인지도가 미약했던 탓이라 했다. 전략공천 후보였다는 설명이었다. 시장 안에서 만난 주민, 상인 8명에게 '새누리당 후보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는데 대부분 '모른다' 내지는 '관심없다'고 답한 것도 그런 까닭으로 여겨졌다.

이 후보는 신왜관교 설치(칠곡), 낙동강 IT융합첨단농업단지 조성(성주),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고령)을 각 지역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상대 후보로부터 '45억 재산 형성', '병역미필'에 관한 공세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 후보는 "아내가 상속받은 재산이 그 정도"라고 했고, "1977년 '심실중격결손증'(심장병)으로 수술을 받아 군대에 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 후보는 대구지방노동청장을 지냈고, 공천받기 전까지 새누리당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국회에서 일했다. 그래서 '근로자의 친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칠곡 공단 지역에서 먹혀들 수 있는 확실한 무기라고 했다. '박근혜가 선택한 새일꾼'이라는 문구도 내밀고 있다.

석호익(59) 무소속 후보는 여성비하 발언 논란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을 자진 반납했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원장과 찍은 현수막 사진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선거 넉 달 전부터 지역을 돌아다닌데다 지난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바 있어 인지도가 꽤 있어 보였다.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그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당시 발언은 여성 비하가 아니라 남성 비하 발언이었는데 의도적으로 곡해됐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가 '성희롱 후보'라는 네거티브전을 거두지 않고 있다며 "한번 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곧바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했다.

석 후보는 낙동강 IT벨트, 낙동강 문화관광벨트, 스마트 기법을 도입한 농'축산업 현대화를 공약했다. 그러면서 "교육과 경제와 삶이 지역에서 해결되는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재산 26억원에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하지만 그는 '통신전문가는 이 지역 발전과 크게 관계없다'는 공세를 받고 있다.

고령'성주 인구를 합해도 칠곡에 미치지 못한다. 역대 선거에서 대체로 칠곡 출신이 유리했다. 하지만 이'석 후보 둘 다 성주 출신이다. 다만 이 후보는 중학생 때 대구로 전학(경상중)했고, 석 후보는 왜관의 순심중'고교를 나와 상대적으로 칠곡에 더 연고가 있다는 점이 다르다.

이 지역은 최국태(47) 민주통합당 후보, 황옥성(64'여) 기독자유민주당 후보, 송우근(52) 무소속 후보도 뛰고 있다.

글'사진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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