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라진 대구FC '신나는 3연승'

작년 준우승 울산 이어 우승팀 전북까지 제압

31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대구FC 김기희(가운데)가 송제헌(왼쪽)과 환호하고 있다.
31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대구FC 김기희(가운데)가 송제헌(왼쪽)과 환호하고 있다.

대구FC가 지난해 K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와 우승팀 전북 현대를 연달아 제압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대구FC는 지난달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5라운드 전북과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막판 19분간 3골을 몰아치며 3대2 역전승을 일궈냈다. 4라운드에서 울산을 1대0으로 따돌린 대구FC는 시즌 초반 3연승을 질주,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3승1무1패(승점 10)를 기록한 대구는 선두 수원 삼성(4승1패'승점 12)에 2점 뒤진 6위에 포진했다.

이날 대구는 원조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을 상대로 '닥공'의 진수를 선보였다. 한 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로 경기는 진행됐다. 대구는 전반 20분 루이스와 후반 2분 이동국에게 연속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중반 이후 송제헌의 추격 및 동점골, 경기 종료 직전 올림픽대표 수비수 김기희의 천금 같은 역전골까지 몰아치며 감동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대구는 전반부터 거침없이 전북과 맞섰으나 불운에 시달렸다. 미드필드진에서 볼 소유를 늘리며 짧고 빠른 패스로 상대 빈 공간을 노리며 공격했으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빗나가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특히 전반 39분 이지남, 전반 종료 직전 지넬손의 슈팅은 골대를 맞혔다. 반면 전북은 전반 20분 루이스의 선제골, 후반 2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을 추가하며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대구의 반격은 후반 송제헌과 황일수의 교체 투입으로 시작됐다. 후반 5분과 17분 차례로 교체 투입된 송제헌과 황일수는 뛰어난 골 감각과 빠른 발을 앞세워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대역전극은 후반 28분 레안드리뉴의 발에서 시작됐다. 레안드리뉴가 우측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전북 수비수들이 걷어내지 못하는 사이 송제헌이 뒤로 돌아 쇄도하면서 침착하게 골문을 향해 밀어 넣어 추격의 신호탄을 쏜 것. 이어 후반 39분엔 조영훈의 크로스를 송제헌이 머리로 레안드리뉴 앞쪽에 떨어뜨려 슈팅으로 연결시켰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흘러나온 볼을 송제헌이 쇄도하며 밀어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47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를 얻은 대구는 황일수의 크로스를 김기희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라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해 K리그에 입성한 김기희는 프로 데뷔 골을 이날 역전 헤딩골로 장식했다.

대구는 이날 승리로 최근 원정 7경기 무승, 원정 3연패, 원정 3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날려버리는 한편 전북의 홈 17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저지했다.

한편 상주 상무는 31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김재성, 고차원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두 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겨 9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