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영(26'정관장)이 올 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은 올해 한국 선수가 기록한 LPGA 첫 우승이어서 감격을 더했다.
유선영은 2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파72'6천702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인경(24'하나금융그룹)과 공동 1위에 오른 뒤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일궈냈다.
9언더파 207타로 3라운드 1위를 달리던 청야니(23'대만)에 3타 뒤진 6언더파 210타, 공동 4위로 마지막 날 4라운드를 시작한 유선영은 김인경, 서희경(26'하이트), 청야니 등과 보기 드문 대접전을 벌였다. 결국 청야니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유선영과 김인경이 연장에 들어갔고, 유선영이 18홀(파 5)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대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유선영은 4라운드 중반까지 3타 차 선두를 지키며 치고 나간 서희경에게 우승을 내주는가 했지만 서희경이 막판 주춤하는 사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고, 초반 부진으로 우승에서 멀어졌던 청야니가 한 타 차까지 바짝 따라붙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유선영은 2005년 LPGA 2부 퓨처스 투어 우승에 이어 2006년 KLPGA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10년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했으며 이날 마침내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며 세계 정상에 올랐다.
유선영과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4위 그룹으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우승컵을 놓고 경쟁했던 김인경은 18번홀에서 30c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눈물을 흘렸다.
서희경, 최나연(25'SK텔레콤), 지은희(26'팬코리아)와 선두에 2타 뒤진 3라운드 단독 3위를 차지했던 강혜지(22) 등 나머지 한국 선수 4명은 공동 4위, 공동 8위, 공동 11위,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4대 메이저 여자 골프대회 제패를 의미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렸던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여 6언더파, 282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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