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살리려 자신의 간 70%를 떼어드린 구미대 프레시맨 김왕수 군의 효심이 캠퍼스를 향기롭게 하고 있다.
화제의 중인공은 구미대 새내기 김왕수 군. 산업경영과 프레시맨인 김왕수(19) 군은 어머니의 간기능이 갑자기 1% 미만이 되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되자 자신의 간을 70%나 어머니께 드렸다. 퇴원 후 수업을 가겠다는 김 군을 만류하고 아버지 김종태(55)씨가 지난 26일 산업경영과 김진극 학과장을 찾아와 아들의 입원서류를 전달하면서 그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7일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대 양산병원 중환자실이 분주해졌다. 김 군의 어머니인 김희복(50)씨의 간기능이 갑자기 1% 이하로 떨어져 하루라도 지체하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것. 김 군은 주저없이 자신은 건강하고 어머니와 혈액형도 같으니 자신의 간으로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며 아버지에게 매달렸다.
그날로 입원한 김 군은 다음날인 8일 바로 간이식수술에 들어갔다. 어머니의 간이 거의 소멸된 터라 김 군의 간을 70%나 도려내어야 했지만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 큰수술을 마치고도 김군은 의젓하게 "부모님께 받은 몸으로 어머니를 살릴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아들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되어 미안하고 고맙다"는 어머니는 "왕수가 건강을 회복하는게 지금의 가장 큰 소망이며, 건강해지면 사회의 큰 일꾼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4월이면 학교에 갈 수 있어 벌써 설렌다"는 김 군은 수술부위에 통증이 남아 있지만 어머니의 회복을 위해 아버지와 함께 병실을 지키고 있다.
김진극 구미대 산업경영학과 학과장은 교수들과 김 군이 4월에 보충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또한 김 군이 학교에 나오면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학교측에서도 김 군의 효행을 특별장학금으로 격려하기로 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김 군은 울산광역시 신정고교를 졸업하고 빨리 취직해야겠다는 생각에 구미대 산업경영과에 입학했으나 학교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이다. 어머니가 퇴원하면 그간 집안사정으로 김천과 울산에서 떨어져 지냈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김천에서 김 군과 함께 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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