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늑장 전략공천지역의 공약들이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라 본지 취재진이 새누리당 대구시당으로부터 중남구, 동갑, 북갑 3곳의 공약을 건네받아 해당 구청을 찾았다. 이른바 '낯선 공천자의 낯익은 공약들'에 구청 관계자들은 당황하거나 황당해했다. 대부분 '시행 중'인 것들로 '공약 무임승차'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중남구 김희국 후보
5대 공약을 선언했지만 '새것'은 없었다. 약령시 정비사업은 시행 중이었고 청년창업, 정부지원 일자리, 취업지원서비스, 장애인고용 확대사업 등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는 대부분 몇 해 전부터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이라는 것도 이미 마을기업, 희망마을 등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공약4. 문화산업 활성화'에 나온 4개의 공약 모두 이미 실현되고 있거나 완료된 것이었다. 대명공연 문화거리는 남구청이, 지역구 내의 공원 및 체육시설 보수 및 확충은 해마다 해당 구청이 나서고 있는 사업이다. 전통한옥 숙박체험은 구암서원에서, 약령시 투어개발은 골목투어라는 이름으로 시행 중이다.
특히 '2'28국채보상공원 정비'는 2'28기념중앙공원과 국채보상공원을 헷갈려 쓴 듯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갑 유성걸 후보
역시 급하게 수합한 공약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대구역세권을 비즈니스 관문으로'라는 공약은 이미 개발사업자까지 나타난 시행 직전의 사업이다. '행정'제도적 지원'이나 '추가예산 지원'은 의원 후보로서는 당연한 활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암 뉴타운 추진 지원 확대나 소상공인 및 청년창업 등도 새롭지 않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에 대한 예우와 대우 개선'이라는 두루뭉술한 공약도 있다. 대구 기상테마공원 조성 예산 국고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이미 보상에 들어갔다"는 답변이 나왔고, 'K2 공군기지 이전을 위한 법률적 토대 마련'은 동을의 유승민 후보가 국회에 제출해 4월 통과 예정인 법률안이어서 "동구 사정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갑 권은희 후보
5대 공약은 유사한 사업이 있거나 대부분 시행 중인 사업이어서 "새것은 없고 헌 것만 있다"는 지적이었다. '대구시청, 의회, 교육청, 유관기관 등 이전'이라는 파격적인 공약도 있었고, 지역 대학생과의 멘토링 시스템, 학교폭력 퇴치 협의체 운영, 주말 나홀로 아동 지원, 권역별 작은 도서관 등의 공약은 모두 시행되고 있는 것들이었다.
오봉공원, 연암공원 등 재정비 사업도 시행 중이었다.
이들 공약을 검토한 각 구청 관계자 대부분은 "국회의원 후보가 내놓기에는 소소한 공약이 많고, 시행 중인 것이거나 완료된 것까지 공약으로 내놓는 것은 정부의 정책이나 지역 사정을 너무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런 설익은 공약을 내놓아도 괜찮다고 여기는 후보도 문제지만, 검증도 하지 않고 '묻지마 투표'하는 주민들도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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