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천 위생매립장 불법 반입 '악취'

종량제 봉투 담지 않은 쓰레기 반입 금지 폐기물 마구 쏟아져

4일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서 주민감시단원들과 환경관련 공무원들이 반입이 금지된 쓰레기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4일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에서 주민감시단원들과 환경관련 공무원들이 반입이 금지된 쓰레기가 있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4일 오전 7시 대구시 달성군 방천리 위생매립장. 악취가 가득한 매립장에 폐기물 수거차량 한 대가 들어왔다. 100여m 높이의 쓰레기더미 꼭대기에 오른 수거차량은 적재함을 들어 폐기물을 쏟아냈다. 종량제 봉투가 대부분이었지만 과일껍질이나 선풍기, 이불 등 종량제 봉투에 담기지 않은 쓰레기도 많았다. 재활용으로 분리 수거 해야 하는 유리병과 위생매립장에 반입할 수 없는 음식물쓰레기도 함께 버려졌다.

5t 미만인 공사장 폐기물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오전 9시가 되자 매립장에 들어오는 차량도 부쩍 늘었다. 하얀색 포대에 담긴 폐기물이 마구 쏟아졌지만 폐유나 폐합성수지, 합성고무, 분진 등 반입이 금지된 폐기물이 들어오는지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단속반도 흩날리는 쓰레기 먼지를 피해 멀찌감치 지켜보기만 했다. 한 단속반원은 "반입 쓰레기마다 모두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생활계 폐기물에 공사장 폐기물이 함께 들어 있을 개연성은 있다"고 털어놨다.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 반입 금지 폐기물이나 종량제 봉투에 담지 않은 쓰레기 등 불법 반입이 숙지지 않고 있지만 단속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방천리 위생매립장에 반입되는 수거 차량은 하루 평균 300여 대, 매립 쓰레기량은 1천321t에 이른다.

불법 쓰레기 매립을 감시하는 인원은 환경자원사업소 직원 3명과 2교대로 근무하는 주민감시단 10명이 있지만 불법 매립을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대구시는 이달 말까지 불법 반입 폐기물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지만 3일 동안 적발 건수는 단 3건에 불과했다. 불법 반입으로 인한 출입제한 처분 건수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50건이었던 단속 건수는 2009년 117건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104건이 적발됐다. 감시가 허술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위반 사례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처벌이 약한 것도 단속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 환경자원사업소가 불법 매립을 적발한 후 해당 구'군에 통보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시일이 많이 걸리는데다 위반하더라도 2~7일 정도 출입 제한에 그치기 때문.

이에 대해 위생매립장을 관리하는 환경자원사업소 관계자는 "모든 반입물을 살펴보기에는 단속 인원이 적고 근무자가 유해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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