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 재테크] 지출 관리법

요즘 사람들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데 큰 관심을 보이는 반면 자신의 지출에서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당장 눈에 보이는 수익만 추구하고 비용 관리는 등한시하는 것과 같다. 재테크에서는 버는 것 못지않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출 관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얼마를 버는지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우선 월 평균 소득이 얼마인지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봉급생활자의 경우 매달 통장으로 입금되는 월급에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을 반영해서 월소득을 환산해 봐야 한다. 그다음 지출 부분을 분석해서 적정 예산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출 부분에서도 자신이 얼마를 쓰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에서 어떤 부분에 얼마를 지출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 달 동안 발생하는 지출 규모를 파악해야 지출 계획을 세우고 즉흥적인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출은 크게 고정지출과 변동지출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 고정지출은 말 그대로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부분으로 매월 납입하는 대출상환금과 적금·아파트 관리비·부모님 용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변동지출은 매월 지출 금액이 변하는 것으로 생활비를 비롯해 공과금·교통비·식비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항목은 자동이체를 통해 급여통장에서 빠져나가도록 해 놓고 변동지출금액은 청구서나 영수증 등을 이용하여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꼭 체크해야 할 사항은 우리의 생활이 매월 지출되는 부분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예상하지 못한 지출도 수시로 발생한다. 그래서 지출 관리에서 비상예비자금도 고려해야 한다. 비상예비자금은 보통 경조사비 등 가정 행사비와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여행경비 등의 항목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비상예비자금의 적정 규모는 3~6개월의 고정지출과 변동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책정되고 있지만 가정의 특성을 고려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상예비자금 계획을 세워 두어야만 비상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규칙적인 저축 투자를 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도 이어갈 수 있다.

효율적인 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급여 통장 외에 별도의 통장을 만드는 것이 좋다. 급여통장만을 이용해 지출을 관리하면 고정'변동지출과 비상예비자금 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신용카드 사용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여 지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카드금액이 청구되는 다음 달 자신의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 효율적인 지출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국FP(재무설계사)협회에서 권하는 부채의 적정성을 알아보면 부채상환금액은 개인 총소득의 15~20% 정도, 주거 관련 부채비율은 개인 총소득의 30~35% 이내가 적정하며 총부채 비율은 총소득의 40%를 넘지 말아야 한다. 또 저축 비율은 소득 또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평균 소득의 25~30% 정도가 적정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수입에만 관심을 가지지 말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소득 범위 내에서만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자. 그러면 자신의 재무적 목표가 더 빨리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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