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전국 최고로 더운 도시란 오명을 벗었다. 싱그러운 물빛으로 흐르는 신천과 대구시를 뒤덮고 있는 숲 덕분이다. 신천에 사시사철 물이 흘러내리자 자연생태계가 되살아났다. 시민들의 친근한 공원으로 변했다. 신천을 사랑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신천이 대구 사람의 삶의 분위기를 확 바꾸고 있다. 생명의 원천이 되고 있다.
◆신천의 생태계
대구의 봄은 신천에서부터 오는 것 같다. 요즘 신천은 꽃망울이 활짝 피어나 별천지다. 신천의 4계절은 모두 다른 얼굴이다. 봄이면 화사한 꽃밭으로, 여름엔 가창 방면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의 통로가 되고, 가을엔 산책하기에 좋고, 겨울엔 하얀 눈으로 뒤덮인 모습도 정겹다. 주변의 고층 아파트에서 내려다보이는 신천의 야경은 또 다른 모습이다. 이뿐 아니다. 신천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천 생태체험축제'도 열었다. 도심 속의 하천에서 다슬기와 물고기를 잡는 모습은 이채롭다.
신천에 살고 있는 어류는 잉어, 참붕어, 피라미, 참몰개, 버들치, 갈겨니, 꺽지, 메기, 가물치 등 9종류가 있다. 왜가리를 비롯한 쇠백로, 황로, 흰목물떼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황조롱이, 논병아리, 검은 할미새, 붉은부리갈매기, 방울새 등 서식하는 새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신천의 환경이 좋아지면서 그 종류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도 살고 있다. 신천관리소 이인길 소장은 "하류에 살던 수달이 최근엔 용두교 주변에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천둔치에는 나무와 꽃들도 많다.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나무 종류는 느티나무, 등나무 등 60여 종류 11만3천여 그루다. 꽃도 개나리와 벚꽃을 비롯해 50여 종류의 꽃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천의 걷기코스
신천을 찾는 사람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룰 정도다. 대구시시설관리공단은 신천의 걷기 코스를 잘 정비해두고 있다.
걷기 코스의 출발은 상동교-침산교까지 총 12.4㎞ 구간이다. 다리마다 신천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어 어느 곳에서나 쉽게 갈 수 있다. 다리와 다리 사이의 거리를 참고하면 개인의 체력에 맞도록 운동량을 조절할 수 있다.
▷상동교~중동교 구간은 760m ▷중동교~희망교 700m ▷희망교~대봉교 860m ▷대봉교~수성교 790m ▷수성교~동신교 900m ▷동신교~제2 신천교 640m ▷제2 신천교~칠성교 560m ▷칠성교~칠성 잠수교 500m ▷칠성 잠수교~경대교 800m ▷경대교~도청교 400m ▷도청교~성북교 700m ▷성북교~침산교 930m다. 시민이 즐겨 걷는 코스인 상동교~수성교 구간은 3.1㎞, 칠성 잠수교~성북교 구간은 1.9㎞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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