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슴에도 뿔이 자란다?'
사슴은 본래 수사슴만 뿔을 가지고 있으며(순록 예외) 암사슴은 뿔이 없다. 하지만 최근 대구 지역 건강식품 제조 업체가 암사슴에게 뿔을 나게 하는 기술을 산업화해 이목을 끌고 있다.
연구기관의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한 '디어드림(Deer Dream)'은 특허기술로 건강식품의 새로운 변화를 준비 중인 기업이다.
◆기술이전으로 창업
지난해 문을 연 디어드림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FACT) 보육업체로 시작했다. 디어드림의 핵심 전략은 바로 '사슴의 뿔'이다. 특히 수사슴의 뿔(녹용)이 아닌 암사슴의 뿔을 이용한 건강식품 개발이다.
회사는 농촌진흥청이 보유한 암사슴에서 뿔 발생을 인공적으로 유도하는 특허기술을 이전받아 실제 뿔 생산에 성공, 새로운 건강식품의 길을 열었다.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 김상우 박사의 연구로 염화칼슘을 주사제로 이용해 암사슴의 이마에 자극을 줘 뿔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디어드림은 농촌진흥청의 특허인 이 기술을 이용해 사슴뿔을 발생시키는 노하우를 알아냈다. 1회 비용이 2만원 정도이며, 뿔 발생 부위에 자극을 주는 물질과 농도, 양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적인 기술이다. 무엇보다 한 번 뿔이 자란 암사슴은 뿔을 잘라도 일반 수사슴처럼 계속해서 뿔이 자란다.
최근 디어드림은 경남 함양군 농장에서 암사슴의 뿔 성장 성공을 거뒀다. 이달 2일 대구 달서구 성당동 '디어드림' 사무실에서 만난 윤준혁(36) 기획이사는 자신감에 찬 눈빛이었다. 윤 이사는 "현재 우리나라는 녹용 소비 전체의 80%를 수입에 의존해오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번 특허 기술을 상용화함으로써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새로운 건강식품의 지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암사슴의 뿔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여름에 맞춰 주력제품의 생산 준비 중인 디어드림은 최근 대구에 사무실을 열고 암사슴 뿔의 성분을 분석 중이다. 윤 이사는 "올해 대구테크노파크 계명대학교센터 입주를 준비 중이다"며 "디어드림은 본격적으로 대구에 둥지를 틀고 지역 대표 건강식품 전문 제조 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고 말했다.
디어드림이 생산한 암사슴 뿔은 일반 녹용과 성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은 물론 특정 물질은 더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보약제로 쓰이는 녹용은 지금까지 1년에 한 번 수사슴에게서만 얻을 수 있었지만 암사슴의 경우 1년에 2, 3회 뿔을 얻을 수 있다"며 "또 암사슴의 경우 배란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뿔이 가지는 영양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채취시기에 따라 일반 녹용보다 훨씬 월등한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암사슴 뿔을 이용한 건강유도식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녹용은 대부분 수입산이 많아 국내 사슴농가가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제 암사슴의 뿔을 채취하게 되면 수입산 대체 효과는 물론 사슴농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 전국의 사슴 사육 수는 7만여 마리이며 암컷이 60%가량 차지하고 있다. 디어드림의 기술로 마리당 100만원의 추가 소득이 기대되고 있다.
◆신개념 '셀프 보약'에 도전
암사슴 뿔을 개발한 디어드림은 이를 이용한 건강식품의 개발'판매를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있다. 종합건강식품 회사에 걸맞게 일반 가정에서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향기로운 관'을 이름으로 내건 디어드림의 건강식품은 100% 국산 약재만을 사용한 '셀프 보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생적인 포장과 유통기한의 표시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약재를 이용해 직접 보약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며 "제품에는 각종 약재와 함께 약을 달이는 데 쓰이는 친환경 위생 헝겊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유통 단계와 마진을 줄여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가 보약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 이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약을 지을 때 여러 가지 약재가 들어가지만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올바르게 약재가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다"며 "'향기로운 관'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다 편리하게 몸에 좋은 보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유통에도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윤 이사는 대기업 제약회사 영업사원 출신이다. 그는 "나 이외에도 영업직 출신 직원이 더 있다"며 "신선한 건강식품의 이미지를 담기 위해 로고와 제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전문 디자이너도 채용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딱딱한 건강식의 외형 디자인을 깔끔하고 보기 좋게 바꾸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윤 이사는 "앞으로 경남 함양에 임차 중인 사슴농장과 별도로 대구 외곽에 사슴 농장을 만들 계획이다"며 "녹용과 셀프 보약을 통해 해외에 수출하는 지역 대표 건강식품업체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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