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린이래서모였다]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

창립 5년만에 각종 대회 두각…"나이차 잊고 살가운 정 나눠요"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는 올 3월 대구 고교동문 테니스대회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는 올 3월 대구 고교동문 테니스대회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는 2010년 두류테니스장에서 총동창회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는 2010년 두류테니스장에서 총동창회 테니스대회를 개최했다.
전홍기 회장
전홍기 회장

"선후배가 같이 테니스를 하면서 동문의 정을 나누고 건강에도 좋아요."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 전홍기(14회) 회장은 "테니스회가 창립된 지 5년밖에 안 됐지만 동문들의 관심이 많아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회는 2007년 창립됐다. 현재 대구시테니스연합회 회장인 이대봉(13회'전 총동창회 회장) 동문이 주도해 결성됐다. 초대회장은 전 경북공고 교사인 이동구(13회) 동문이 맡았다. 2대 회장 박종구(15회) 동문에 이어 지금은 전홍기 3대 회장이 이끌고 있다. 총무는 이호열(25회) 동문이 출범 때부터 맡고 있다. 참여 동문은 60여 명이고 졸업기수는 12회부터 34회까지다.

총동창회 테니스회 최대 행사는 매년 가을에 여는 경북공고 총동창회 테니스대회다. 해마다 두류테니스장에서 동문 40명 이상이 참가해 선후배를 섞어 복식으로 실력을 겨루고 있다. 2007년 1회 대회에 이어 올가을에는 6회 대회를 열 계획이다. 대회는 참가팀 예선리그를 거쳐 8강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작년 5회 대회에서는 김주근(12회)'정임수(24회) 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전홍기'오동식(23회) 팀이 준우승했다. 수백만원이 소요되는 대회 경비는 총동창회 지원금과 찬조금, 선수 참가비로 충당하고 있다. 시상은 1위부터 3위까지 쌀이나 과일 등 농산물로 하는 게 특징이다.

대회 참가자에게는 참가상을 주고 행운상 추첨도 있다. 대회를 마치면 경기 평가와 술잔을 나누는 뒤풀이 자리도 마련된다.

"선후배 나이 차이가 최대 30세 이상 나지만 격한 운동을 함께 해서인지 정이 살갑기만 해요. 그런데 경기에 임하면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서로 봐주지 않고 정정당당히 싸우죠."

총동창회 테니스회는 대구 고교동문테니스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작년에 첫 출전해 8개 학교 8개 팀이 겨뤄 단체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3월 고교동문 테니스대회에서는 2개 팀(한팀 10명'5복식)이 출전해 11개 학교 14개 팀이 실력을 겨뤄 단체 3위를 차지했다. 고교동문 테니스대회가 열리면 선후배 동문들도 많이 나와 선수를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올해 고교동문 테니스대회는 아쉬움이 너무 많아요. 4강전에서 나이별 5복식 경기로 성광고와 맞붙었는 데 35세부와 45세부는 이겼고 55세부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거든요."

총동창회 테니스회에는 테니스 동아리 모임인 '경우회'가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 총동창회 테니스회 이전부터 활동해온 경우회는 매주 일요일 동문 10여 명이 모여 시지실내테니스장에서 친선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경우회는 총동창회 테니스대회 주관과 고교동문 테니스대회 출전 등 실무를 맡고 있다. 현재 유병기(22회) 회장과 이상한(32회) 총무가 고생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테니스 실력이 뛰어난 동문들이 많다. 최병렬(30회) 동문은 40세 이상의 전국 장년부 랭킹 6위에 올라 있고, 박철홍(22회) 동문은 50세 이상의 전국 베테랑부 랭킹 7, 8위를 지키고 있다. 정임수, 박기현(31회) 동문은 작년 창녕 화왕산배 테니스대회와 대구시 능금배 테니스대회에 각각 신인부 입상을 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에서 근무하다 정년 퇴임한 전홍기 회장은 작년 울산대 이사장배 테니스대회에 참가해 60세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36년의 테니스 경력을 가진 전 회장은 아직도 젊은이에게 밀리지 않는 실력을 자랑한다. 조폐공사에서 근무하다 정년 퇴임한 김주근 동문도 나이 63세의 최고 연장자이지만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밖에 이상한, 황대원(32회) 동문도 대회 출전 횟수는 적지만 실력은 수준급이다. 또 이기환(26회) 동문은 경산시 생활체육협회 테니스회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전홍기 회장은 "앞으로 총동창회 테니스회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더욱 열정을 쏟겠다"면서 "아직 모교에 뚜렷한 도움을 주지 못했는데 재학생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장학기금 마련을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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