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대구경북(TK)을 방문해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유세를 마친 뒤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대구지역 새누리당 총선 후보자들과 함께 대규모 합동유세를 벌였다. 이날 방문은 29일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후 처음이다.
칠성시장 내 농협 앞 도로에서 진행된 이날 유세에서 박 위원장은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나라를 구했듯이 대구지역 12명의 후보가 대구는 물론 국가와 새누리당을 구할 것이다"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에서 '전석 석권'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의 유머도 화제였다. "야권처럼 갈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민생을 버려둔다면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농담을 던지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녹음기 유세'라는 비판도 있었다. '수성구 시지에서 왔다'는 한 주민은 "유세내용이 울산과 포항에서 한 것과 똑같다는 것을 알고는 실망했다. 농담까지 똑같은 것을 했다고 하는데 차라리 녹음기를 들고 유세를 하는 게 나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날 유세에는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자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유성걸(동갑) 후보는 방송토론회 참여 때문에 부인이 대신 참석했고 이한구(수성갑) 후보는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느라 함께하지 못했다. 박 위원장의 유세에 앞서 후보별로 진행된 유세에서 이들은 하나같이 '박근혜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대구경북에서 압승을 거둬야 한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신공항유치나 지방균형발전 등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은 한마디도 없었다. 총선을 6일 앞둔 새누리당 후보들의 유세라기 보다 박근혜 후보를 위한 대선 유세를 연상케했다. 같은 날 대구 달서구에서 열린 '무소속 희망 연대' 소속 8명의 후보가 '신공항 추진'과 '공천권 포기' 등을 선언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대구 칠성시장 유세를 마친 뒤 경북 칠곡 왜관역 광장에서 고령성주칠곡 선거구의 이완영 후보 지원 유세를 벌이는 등 텃밭을 지키기 위한 강행군을 이어갔다. 이날 대구경북 유세에는 행사마다 1천여 명이 넘는 지지자와 유권자들이 참석, '박근혜'를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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