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강세에 따라 펀드 환매 수요가 증가하며 주식형펀드가 4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형펀드에서 빠진 뭉칫돈이 ELS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전달(4조6천억여원)보다 8천700억원 이상 늘어난 5조5천억여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5일 발표한 '3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에서는 총 2조5천억원이 순유출됐다.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97조8천억원으로 국내 주식형펀드는 전달보다 1조9천억원 감소한 67조8천억원, 해외 주식형펀드가 6천억원 빠진 30조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펀드지만 채권형펀드와 MMF(머니마켓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증시 상승세와 경기 지표 호조 등 채권 약세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돼 전달보다 1조9천억원 증가한 46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MMF 설정액도 전달보다 4조9천억원 증가한 6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ELS 발행액은 사상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변동성이 커진 지난해 9월 1조7천억원대로 떨어졌던 ELS 발행 규모는 올 들어 국내 증시의 급등세를 타고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ELS 발행 규모 급증의 이유로 펀드 환매 자금 유입을 꼽는다. 특히 최근의 ELS 열풍은 증시 대기수요에 해당하는 펀드 환매 자금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에 잔류하는 현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기 상환 시기에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자금 회수 기간이 최장 3년까지 길어질 수 있다는 게 ELS의 단점이긴 해도 국내 증시 상승 추세가 지속되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원금에 더 집중하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ELS가 코스피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킨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LS는 기준가 대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면 만기에 정해진 수익률을 보장하는 구조로 돼 있어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 시 보유 비중을 줄이고 주가 하락 시 보유비중을 늘리는 헤지에 나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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