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리턴매치·거물 대결…부럽다 경쟁이 아름다운 선거 축제!

대구경북에 없는 맞대결 선거구

선거는 대표를 뽑는 축제의 한마당이다. 후보는 뽑아 달라 설득하고, 주민은 검증하고 선택한다. 그런데 대구경북에는 이런 축제의 들썩임이 없다. 선거 분위기는 전국에서 제일 없다. 차분하다 못해 고요한 편이다. 경쟁다운 경쟁이 없어서다. 반면 전국을 보면 정말 '부러운' 선거구들이 즐비하다. 리턴매치부터 거물의 맞대결, 신진의 도전까지 '그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다'.

▶4번의 맞대결, 이번에 그 균형이 깨진다

강원도 홍천횡성은 1승1무1패의 승부였다. 이번 총선 결과가 이 균형을 깬다. 새누리당 황영철 후보와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가 애가 타는 이유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가 이 두 후보를 눌렀으니 1무. 17대 총선에서는 조 후보가 600여 표 차이로, 18대에선 황 후보가 4천여 표 차이로 눌렀다. 둘다 홍천 출생. 황 후보의 젊음이냐, 조 후보의 노련함이냐를 두고 지역민의 고민이 커진다.

서울 서대문갑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선후배의 맞대결이다.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와 민주통합당 우상호 후보는 12년이나 누빈 덕에 주민들은 이 둘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 후보가 2승, 우 후보가 1승이다. 쐐기를 박느냐, 균형을 맞추느냐의 승부인데 매번 몇 천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女-女 대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 선거구는 친박근혜계와 친노무현계 여성의 승부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는 각각 5선과 재선에 도전한다. 보수색채가 강한 이 지역은 김영선 후보가 유리하다는 예측도 있지만 2010년 지방선거 때 야5당 연합 '무지개연대'가 고양시장을 당선시킨 만큼 김현미 후보도 해볼만 한 싸움이다.

경기 광명을은 광명시장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전재희 후보(새)와 대기업 최연소 임원 출신인 전략공천자 이언주 후보(민)의 대결이 불꽃을 튀긴다. 4선 도전의 무게감이 피로감을 이길지, 초선의 신선함이 낙하산 공천 이미지를 불식시킬지 관전포인트다. 7일 경인일보는 전 후보가 이 후보를 18.8% 포인트 앞선다고 보도했는데, 11일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불과 4.6%p 앞서는 것으로 나와 맹추격 양상.

▶지역 거물들의 대결, 승자는 누군가

청주시 상당구. 행정기관이 모여 있어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이곳에는 경제관료 출신 두 명이 치고받고 있다. 3선의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를 향해 민선4기 충북지사 출신인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칼을 꺼냈다. 16~18대 총선에서 3승하면서 야당몫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홍 후보는 재무부 사무관 출신으로 김영삼 정부 때 경제부총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반면 경제기획원에서 출발해 김대중 정부 때 자민련 몫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전 충북지사 출신 정 후보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둘 다 '큰 인물론'을 내세운 이유다. 유권자는 충청권 첫 국회의장을 만들 것인지, 충북지사 출신의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 육영수 여사의 고향에서 박근혜 대권가도를 도울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충남 홍성예산은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불출마로 다른 '강한 남자'들이 출격했다. 새누리당은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었던 초선(17대)의 홍문표 후보를, 자유선진당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으로 이 전 대표가 전격 지원하는 서상목 후보를 내세웠다. 이회창 아바타로 불리는 서 후보이기 때문에 홍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리턴매치' 성격도 짙다. 홍 후보는 18대 총선 때 이 전 대표에게 패해 절치부심했다.

▶주고받은 리턴매치, 흥미진진 '더비전'

서울 노원을에서는 권영진(새) 대 우원식(민) 후보의 3번째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17대 총선에선 우 후보가 1.89%p 차로, 18대에선 권 후보가 5.84%p 차로 이긴 박빙지역이다. 권 후보가 '노무현 심판론'을 내세워 이긴 바 있는데 이번엔 우 후보가 '이명박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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