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정상동의 한 야산에서 260년 된 남자 미라(사진)가 발견됐다.
6일 고성 이씨 문중묘역 이장 작업과정에서 발견된 이 미라는 조선 숙종 때 문과에 급제해 병조정랑을 지낸 팔회당(八懷堂) 이시항(李時沆'1690~174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견된 미라는 조개껍질과 물, 황토를 섞은 두께 45cm가량의 회장석과 2중 목관으로 밀폐돼 부패가 진행되지 않았으며, 매장 당시 입고 있던 수의와 관복뿐만 아니라 얼굴의 형태와 수염이 그대로 남아있을 만큼 보존상태가 양호했다.
미라 발굴 작업에는 안동대 사학과 임세권 교수(안동대박물관장)와 조규묵 학예연구사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임세권 교수는 "16세기 미라는 자주 발견됐지만 이번처럼 18세기 것은 드물다.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자료"라고 했다.
안동민속박물관 이희승 학예연구사도 "안동은 반가가 많고 가세가 좋은 지역이어서 장례를 치를 때 비싼 재료로 꼼꼼히 매장을 했기 때문에 미라가 자주 출토된다. 미라가 입고 있던 수의와 관복은 발굴팀이 수거해 사학 연구에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시항의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는 '팔회당 문집'은 지난 2002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돼 보관돼 있으며 2003년 국역으로 발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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