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사에게 폭행당한 중학생, 뇌출혈 수술

대구 한 중학교에서 교사로부터 과도한 체벌을 받은 학생이 뇌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는 사고가 발생, 교육청 감사와 함께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달성군 한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인 A(55) 씨는 5일 오전 10시 40분쯤 옆 반의 B군과 시비를 벌인 끝에 B군을 교무실로 데려갔다.

A교사는 쉬는 시간에 옆 반에서 필통을 빌리러 온 B군의 낭심을 발로 건드리면서 장난을 걸었고, 기분이 나빠진 B군이 "저도 선생님을 칠 수 있어요"라며 자를 들고 덤벼들었다. A교사는 이를 제지하기 위해 B군을 감싸안는 과정에서 자신의 눈 밑에 상처를 입자 격분해 체벌을 하기 시작한 것.

A교사는 교무실에서 B군을 넘어뜨렸다 일으켜 세우기를 반복하면서 발로 차고 머리채를 잡아 목재 사물함에 부딪히게 했다. 또 길이 60㎝ 정도의 열쇠절단기로 B군을 위협하다 주변 교사들이 말리고서야 폭행을 멈췄다.

B군은 이후 보건실에 누워 안정을 취한 뒤 오후 4시쯤 귀가했지만 다음날(6일) 오전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고 그날 오후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6일 오전 B군의 아버지가 학교 측에 아들의 입원 사실을 알리고 학교장이 달성교육지원청, 시교육청에 보고하면서 드러났다. 이날 오후 시교육청은 학교에 감사반을 보내 교사들을 상대로 사건 정황을 확인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A교사는 학생들과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교사였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 측은 B군이 퇴원하는 대로 상담치료와 학교적응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직무 수행 능력 부족을 이유로 A교사를 직위해제했다"며 "사안을 목격한 학생들이 등교하는 대로 진술을 받는 등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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