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본능적으로 남들에게 칭찬이나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 칭찬과 인정으로 자기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을 채우려 할 때 그는 결국 심신이 허약해지고 상대와의 관계도 오래 지탱되지 못할 것이다. 조건 없이 봉사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하면서 얻는 기쁨과 보람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를 리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만 유독 선거 때만 되면 동문 선후배, 고향 선후배, 정치 선후배 등 이런저런 연유로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서로를 헐뜯는 등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 그간 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국회의원 총선거가 이번 주 수요일이면 끝난다. 승자도 패자도 결과에 겸허히 승복하면서 그간 서로에게 다친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해야 될 것이다.
"누군가 자존심을 건드리면 마치 자신의 체면이 다치는 듯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 시간이면 은행 문이 닫혔을 겁니다." "그는 화가 나서 문을 탁 닫치고 나갔다."
앞서의 문장에 나오는 '다치는' '닫혔을' '닫치고'에 대해 알아보자.
'다치다'는 부딪치거나 맞거나 하여 신체에 상처를 입다, 남의 마음이나 체면'명예에 손상을 끼치다, 남의 재산에 손해를 끼치다라는 뜻이다. "무거운 짐을 들다가 허리를 다쳤다." "정책의 실수로 기업의 재정이 크게 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로 쓰인다. '닫히다'는 열린 문짝'뚜껑 따위를 도로 제자리로 가게 하여 막다, 하루의 영업을 마치다, 굳게 다물다라는 뜻의 '닫다'의 피동사로서 "열어 놓은 문이 바람에 닫혔다." "한바탕 와글거린 후 처음보다 더 무겁게 말문이 닫힌다."로 활용한다. '닫치다'는 열린 문짝'뚜껑'서랍 따위를 꼭꼭 또는 세게 닫다, 입을 굳게 다물다라는 뜻이다. "병화는 더 캐어묻고 싶었으나 대답이 탐탁지가 않아서 입을 닫쳐 버렸다." "아내는 무엇에 놀란 사람 모양으로 한참 멀거니 서 있었다. 문득 급거히 대문을 닫친다."로 쓰인다.
사랑은 상대에 대한 배려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그도 하고 싶어 하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그도 하기 싫어한다. 그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배려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내가 먼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할 때 그도 나에게 그렇게 한다. 배려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 주고 세상을 살맛 나게 해 준다. 오늘 내가 만날 사람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 줄까를 생각한다면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이번 국회의원 선거를 지켜보며 서로 상처 주기보다 정책 대결로써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는 모습을 언제 볼 수 있을까를 또 한 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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