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승후보 삼성, 개막 2연패 "몸 덜 풀렸나"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축제서 쓴 물을 들이켰다.

삼성은 7, 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 2연전에서 약체로 꼽힌 LG 트윈스에 2연패,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기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개막 2연전에서 삼성과 함께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도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의 홈 개막 2연패는 충격적이다. 삼성이 개막 2연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은 1999년(한화전 2연패) 이후 13년 만이다. 삼성은 당시 3연전으로 치러진 홈 개막 시리즈서 한화에 3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번 2연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다른 팀의 견제를 뚫기 위해 초반에 전력을 집중해 치고나가는 것(승리)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류중일 감독의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8일 삼성은 9회말 무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기대를 모았던 중심타선이 해답을 내놓지 못하며 LG에 2대3으로 1점차 패배를 당했다. 7일에도 삼성은 0대6으로 끌려가던 6회와 8회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3대6으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2경기 모두 삼성은 선취 득점에 실패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타선은 LG의 선발투수를 흔들지 못했고, 기회를 잡았을 때는 해결사가 없었다.

삼성은 8일 1회 만루찬스를 잡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2회와 3회에도 주자를 내보내고도 득점하지 못했고 4회부터는 매회 선두주자를 내보냈지만, 8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을 밟지 못했다. 삼성은 잔루 12개를 남발했다.

반면 삼성 마운드는 한 번에 무너졌다. 7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며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장원삼은 8회 연속안타를 내주며 공든 탑을 허물어뜨렸다. 연속안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한 장원삼은 LG 오지환에게 3루타를 맞으며 추가점을 내준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어 던진 권혁이 이대형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8회에만 3실점했다.

개막전 역시 제구에 난조를 보인 선발투수 차우찬이 이병규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한 게 결정적 패배의 원인이 됐다.

삼성 타선은 LG의 맞춤형 투수 운용에 약점을 드러냈다. 7일 삼성은 왼손타자를 겨냥해 마운드에 오른 LG 선발투수 왼손 주키치에 6이닝 동안 1점을 뽑는데 그쳤고 8일에도 프로경력 5경기 3패(평균자책점 8.31)의 무명에 가까운 왼손 이승우에 4.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당했다.

삼성은 2경기에 6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타율 0.667)으로 활약한 박석민과 9타수 4안타 1타점(타율 0.444)로 타격감을 유지한 이승엽을 내세워 10~12일 광주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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