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시내에서 열린 2012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내 남녀부 1위를 차지한 이두행(31'고양시청)과 임경희(29'SH공사)가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마라톤 대표팀에 막차로 합류했다.
이두행은 이날 대회에서 2시간14분05초로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2시간16분54)을 3분 가까이 앞당기며 국내 남자부 1위(전체 10위)를 차지, 런던행 티켓 3장 중 한 장을 거머쥐었다. 임경희도 2시간32분49초로 결승점을 골인하며 자신의 종전 기록(2시간35분27초)을 크게 앞당겨 여자부 국내 1위(전체 3위)에 올라 여자 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두행은 "이번 대회 출전 전 세웠던 목표인 2시간14분을 달성할 수 있어 만족한다. 무엇보다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게 돼 너무 기쁘고 기분이 좋다"며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무조건 2시간14분대 뛰어야 해 부담이 많았지만 훈련을 많이 했던 만큼 자신감이 있었고, 날씨까지 좋아 모든 게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40㎞ 지점쯤 발의 물집이 터져 통증이 심해 힘들긴 했지만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후반에 역주한 작전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는 좋은 날씨 속에서 진행되면서 남녀부 모두 대회 신기록이 작성됐다. 남자부에선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 기록을 가진 데이비드 켐보이 키엥(28'케냐'최고기록 2시간06분26초)이 2시간7분57초의 기록으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유수프 송고카(32'케냐)의 기록(2시간8분8초)을 깨고 대회기록으로 우승했다. 키엥은 30㎞ 후반 지점까지 선두 그룹에서 달리다 40㎞ 지점을 지나면서 치고 나와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엥은 "대회기록으로 우승해 기분이 매우 좋다. 생각한 대로 레이스를 펼쳤다. 35㎞ 이후 승부를 내려고 했고 계획대로 스퍼트한 것이 맞아떨어졌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인상과 기억이 아주 좋은 만큼 내년에도 참가해 이 기록을 다시 깨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2위는 2시간8분16초로 골인한 길버트 킵투 쳅쿼니(26'케냐), 3위는 2시간8분36초의 벤슨 킵춤바 배루스(31'케냐)가 차지해 1~3위 모두 케냐 선수들이 독식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지영준과 백승호는 중도 포기했고, 김민과 정진혁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았다. 백승호는 루프 코스 첫 바퀴 때까지만 해도 선두 그룹 맨 앞줄에서 달려 기대를 모았으나 한 바퀴 돈 뒤 15㎞ 지점 못 가서 기권했고, 선두 그룹에 수백m 뒤진 2위 그룹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던 지영준도 결국 지난해 부상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해 20㎞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여자부 역시 알레미튜 아베라(26'에티오피아)가 2시간24분57초의 대회기록(종전 2시간25분52초)을 세우며 우승했고, 물루 세보카 세이푸(28'에티오피아)가 2시간27분38초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아베라는 3번 완주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지난해 이스탄불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7분56초로 첫 우승한 뒤 올해 휴스턴마라톤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23분14초로 1위를 차지했고 두 달 만인 대구대회에서 또다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마스터스 풀코스에선 강병성(2시간33분45초)'정순자(3시간01분15초) 씨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고, 마스터스 10㎞에선 다카시 나카타(일본'31분25초)'정순연(35분45초) 씨가 남녀 1위에 올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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