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급대원들이 술에 취해 추락한 고교생을 단순 만취자로 판단해 한시간이 넘도록 방치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고교생은 하반신이 마비되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구급대원 2명이 술에 취해 쓰러져 있는 18살 권모 군을 끌고와 인도에 앉힙니다. 권 군의 어깨를 흔들며 깨우려하자 손을 흔들고는 그 자리에 누워버립니다.
출동한지 한시간여가 지나서야 구급대원들은 권 군을 병원으로 옮겼고 환자는 저체온증과 경추 등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스탠드업 : 노경석 기자]
권 군 가족들은 구급대원들이 권 군을 이곳에 한 시간 동안 방치하면서 중태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권 군은 단순 만취자가 아닌 2미터 가까운 높이에서 추락한 응급환자임에도 구급대원은 조치를 취하기는 커녕 밖에 끌고나와 추운 바닥에 그대로 둔 채 만취자를 다루듯 했습니다.
[인터뷰 : 권용해 / 권 군 아버지]
"CCTV를 확인해본 결과 119구급대원이 우리 아들을 학대하는 듯한 모습이 보였고..."
이에 대해 중부소방서 측은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권 군이 추락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몰랐고 술에 취한 것으로만 생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 김호윤 중부소방서 구조구급담당]
"환자는 추락 후 출동전까지 50분간 방치돼 있었고 몸에 외상이 없고 의식이 있어 단순 만취자로 판단해 조치했습니다."
권 군의 가족은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 2명을 지난 3일 대구지검에 고발했습니다.
매일신문 노경석입니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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