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작 '대미사' 선율로, 웅장히 여는 대구의 봄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13일 문예회관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는 35년이란 짧은 생애 동안 41개의 심포니와 27개의 피아노 협주곡 등 600편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이 수많은 곡들 가운데 종교음악 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대미사'를 대구시립교향악단 초연 연주로 들을 수 있다.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개최되는 대구시향의 제385회 정기연주회 '더 그레이트'에서 모차르트의 '미사 C 단조', 일명 '대미사'를 연주한다.

대구시향 전임지휘자 황해랑의 지휘로 진행되는 이번 연주의 첫 무대는 봄을 여는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가운데 제1번 '봄'으로 연다.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가득 담은 이 곡은 대구시향의 바이올린 수석단원 엄세희, 이미정, 김혜진이 협연한다.

이 작품의 악보에 적혀 있는 작자미상의 소네트(중세 유럽의 정형시)는 봄의 다양한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비발디는 이 소네트에 매우 충실하게 선율을 붙였을 뿐만 아니라 합주와 독주가 되풀이되는 바로크 협주곡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공연 후반부에 모차르트의 '미사 C 단조'가 무대에 오른다. 성악가 이화영(소프라노Ⅰ), 엄미숙(소프라노Ⅱ), 김성진(테너), 노운병(베이스)과 오르가니스트 김춘해를 비롯해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시향 단원들까지 총 140여 명이 한 무대에서 완벽한 하모니로 장엄함을 선보인다.

모차르트가 연인과의 결혼을 집요하게 반대했던 아버지에게 본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곡을 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어떠한 주문이나 속박 없이 모차르트의 순수 창작 의지로 만들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 곡은 그의 이전 작품들과 달리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대규모 편성이 특징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인 '아뉴스 데이'(Agnus Dei'하느님의 어린 양)는 끝내 빠진 채 미완성곡으로 남았다. 현대에는 이 미완성 부분을 새롭게 완성해 연주하기도 하지만 대구시향은 작곡자의 의도가 그대로 담긴 모차르트의 미완성 원작을 충실히 재연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는 중세 종교음악을 통해 서양 음악의 뿌리를 이해하고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 음악을 직접 만나보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대구시향의 황해랑 전임지휘자는 "모차르트의 '미사 C 단조, 대미사'는 작품의 명성에 비해 합창, 성악, 관현악까지 대규모 편성이라 지역 무대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었다"며 "이 작품이 표현하고 있는 숭고함과 장엄함으로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느끼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1만, 1만5천원. 053)606-6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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