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의 전쟁'(성환,석민) 연패 탈출 특명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나란히 2연패를 당한 삼성과 KIA가 10일 광주에서 첫 승을 향한 필승의 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리자 삼성 류중일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의 전쟁. 삼성 윤성환과 KIA 윤석민이 팀의 연패 사슬을 끊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10일 마운드 격돌을 펼친다.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나란히 2연패를 당한 삼성과 KIA가 10일 광주에서 첫 승을 향한 필승의 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30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를 앞두고 비가 내리자 삼성 류중일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첫 매듭부터 꼬여버린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10일부터 양보할 수 없는 주중 3연전에 돌입한다.

영'호남 야구 명가의 자존심을 건 두 라이벌의 올 시즌 첫 대결은 여러 면에서 관심을 끈다.

개막 2연전에서 나란히 예상 밖의 2패를 당한 두 팀 감독의 체면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그래서 두 감독 모두에게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KIA 선동열 감독은 10일 오후 6시 30분 열리는 고향에서의 감독 데뷔전에 아껴뒀던 지난해 투수 4관왕 윤석민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팀 내 최다승 투수 윤성환을 투입해 맞불을 놓기로 했다.

윤성환은 겨우내 단순했던 투구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올 시즌 15승 이상을 노리고 있다. 회전수를 늘려 볼 끝이 살아있는 직구와 파워커브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몸쪽 승부를 펼쳐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삼성 선발 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윤성환은 지난해 KIA전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KIA가 필승카드로 꺼낸 윤석민은 지난해 다승왕에다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최고의 투수다. 윤석민은 그러나 지난해 광주 개막전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버티다 강판당한 뒤 이어 던진 투수가 채태인에게 만루 홈런을 맞는 바람에 패전투수로 시즌을 출발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올 시즌만큼은 삼성을 상대로 선발 첫 등판에서 첫 승을 거두겠다고 벼르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해 삼성전 6경기에 나와 3승3패 평균자책점 2.74를 거뒀다. 윤석민은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에게 유독 약했다. 최형우는 윤석민에게 18타수 10안타 4홈런 7타점을 기록, 윤석민 '킬러'가 됐다. 윤석민으로선 3번 이승엽, 4번 최형우를 어떻게 넘느냐가 첫 승의 전제조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은 박석민, 이승엽 등 타격감이 좋은 중심타자들의 한방에 기대를 걸고 있고 발빠른 주자들이 출루율을 높인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IA는 개막 출전이 좌절된 이범호와 왼손바닥 골절로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은 김상현 때문에 구멍 난 중심타선을 메우려 2군에 머물렀던 최희섭을 1군에 불러들였다.

3연패 수렁에 빠지지 않겠다는 전'현 삼성 감독이자 영호남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감독의 지략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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