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전석 석권을 노리는 새누리당이 4'11 총선 TK 독식은 '차려놓은 밥상'이라는 듯 벌써부터 대선캠프를 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선거대책위원장 등 여러 자리를 놓고 은근한 기싸움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해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경북 대선캠프는 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두고 2명의 전현직 의원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이 두 사람이 선대위원장 자리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사람은 현역 의원으로 총선에 출마했고, 한 사람은 공천에서 탈락해 불출마했다. 불출마한 한 인사는 공천에 승복한 뒤 "박근혜 전 대표가 큰일을 도와달라 했다"고 알리면서 '선대위원장 자리가 내 자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안팎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마뜩찮은 표정이다. 총선을 통한 유권자의 '표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에서 일부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민주통합당 후보의 추격도 만만찮은 와중에 결집하지는 못할 망정 '대권 역할론' 욕심에 당 내부가 갈라지고 있다는 푸념이다. 또 거론되는 두 사람을 두고 그 측근들 사이에서 대변인단, 여성'장애인'청년'홍보'대외협력'디지털'차세대 대책 등을 누가 누가 맡아야 한다며 자기 역할을 외치는 통에 총선 대비는 뒷전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대구 대선캠프를 누가 맡을 것인지를 두고도 설왕설래다. 오는 6월 말 주성영 시당위원장 임기가 만료된 뒤 새로 뽑힐 그 자리를 두고 한 의원이 먼저 '찜'을 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데 당 안팎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도 있다. 이 의원은 공식선거운동 직후부터 대선캠프를 차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데다 자신의 선거구는 내버려두고 지원 유세에 열을 올려 총선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대구시당은 전략공천이 6곳이나 됐고 '낙하산 공천'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대선캠프 이야기까지 나돌자 뒷말이 많다. 주 위원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과 몇몇 가까운 인물들을 영입, 대선 외곽조직을 거의 다 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총선도 치르기 전에 미리부터 '대선캠프 자리다툼'을 하는 통에 당 안팎에서조차 "아무리 텃밭이지만 이런 분위기는 곤란하다.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다른 때와 달리 이번 총선만큼은 새누리당 '독식'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데도 밖으로는 박 전 대표에게 미리 잘 보이고, 안으로는 자신의 정치적 실리를 챙기려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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