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정치 테마주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총선 후 테마주들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올 연말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테마주의 불씨가 꺼지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전날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던 정치테마주들이 급등세로 돌아서며 막판 불꽃을 태웠다.
특히 문재인 테마주와 박근혜 테마주는 급반등하며 상한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제약 (2,505원 285 12.8%), 우리들생명과학 (2,070원 255 14.1%), 조광페인트 (9,600원 1220 14.6%), 디오 (9,940원 1030 11.6%), 바른손 (6,030원 780 14.9%) 등은 하루 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테마주 역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강세를 보였다. 보령메디앙스 (15,550원 550 3.7%)와, 박 위원장의 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EG (51,500원 4400 9.3%)는 각각 전일대비 3.67%와 9.34% 오른 1만5550원과, 5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의 테마주들은 상대적으로 밋밋한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연구소 (93,900원 1300 1.4%)는 전일대비 1.40% 오른 9만3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잘만테크 (2,850원 115 4.2%)는 4.20% 올랐고, 솔고바이오 (1,225원 20 -1.6%)는 1.61% 떨어졌다.
정치 테마주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테마주들이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선거 이후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테마주들의 움직임도 둔화됐기 때문.
실제로 13~17대 총선이 치러진 뒤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1996년 15대 총선 때뿐이다. 2000년 16대 총선 이후에는 이틀간 무려 15%나 급락했고 2004년 17대, 2008년 18대 때는 선거 다음날 각각 1.9%, 0.12% 하락 마감했다.
종목별 급락세도 눈에 띄었다. 특히, 18대 총선의 경우 대선 4개월 후 치러지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이뤄지자 관련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실제로 이 대통령 당선과 함께 급등세를 연출했던 '4대강' 테마주들은 총선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보단 선거를 앞두고 이벤트성으로 급등하는 경우가 많아 거품이 많다"며 "이벤트가 끝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19대 총선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총선 이후 곧바로 대선이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정치 테마주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총선에서 대선으로 옮겨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총선과 관련 없는'안철수 관련주'들이 최근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정치 테마주 역시 과거처럼 특정 시기에만 급등락 현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올해 정치 테마주의 경우 과거보다 1년여 앞당겨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국민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오히려 정치 테마주 종목들이 다양해지고 시기에 상관없이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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