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임 경찰청장 누구? 이강덕 서울청장 카드 유력

김기용 차장, 강경량 학장, 모강인 청장 등 4파전 압축

조현오 경찰청장이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찰 안팎에선 이강덕(50'경찰대 1기) 서울경찰청장이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이강덕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또 다른 후보군은 김기용(55'행시 특채) 경찰청 차장, 강경량(49'경찰대 1기) 경찰대학장, 모강인(56'간부후보 32기) 해양경찰청장 등 3명.

이 청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 출신인 이른바'영포라인'(영일'포항 출신 인사)으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 청장은 2008년 청와대 근무를 거쳐 부산경찰청장'경기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요직을 맡으면서 경찰청장으로 가는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업무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대구경찰청의 한 경찰관은"최근'룸살롱 향응' 파문과 경기 수원 20대 여성 피살 사건 등 잇단 악재에 처한 경찰의 근무기강을 재확립하고, 무너져 내린 경찰 사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조직 내 신망이 두텁고 정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 청장이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청장이 이 대통령과 동향 출신인데다 민간인 불법 사찰 문제가 불거진 2008년 청와대 공직기강팀장을 맡았기 때문에 경찰청장에 임용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거센 공세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정치적 부담을 의식해 다른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른 후보군 중에는 행시 출신인 김기용 경찰청 차장이 부각되고 있다. 직원들의 신망을 받고 업무능력도 뛰어나지만 조직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흠이다. 강경량 학장은 이 청장과 마찬가지로 경찰대 1기 선두주자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며 이 청장의 대체재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는다. 호남 출신이란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2005년 서울 청량리경찰서장 재직 시 브로커 연루설로 직위해제된 것이 걸림돌.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치안총감으로 현역 중 가장 높은 계급이고, 강희락 전 경찰청장 사례와 마찬가지로 수평이동도 가능하지만, 내부 승진이 아니어서 자칫 경찰 내 불만이 쏟아져나올 수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경찰청 한 관계자는"경찰청장 인사가 총선 이후에 이뤄질 텐데 총선 결과가 (후임 인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 여당이 우세하면 이 청장이 유력하지만 야당이 승리하면 카드를 바꿔야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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