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펜싱 대 이을 '소녀검객' 선산여고 고채영

2012 세계청소년
2012 세계청소년'유소년펜싱선수권대회가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경기장에서 고낙춘, 채영 부녀가 포즈를 취했다. 대한펜싱협회 제공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의 간판스타 남현희(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의 대를 이을 대형 선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구미 선산여고 1학년인 고채영으로, 1986년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에서 2관왕에 오른 고낙춘 대구대 펜싱 감독의 딸이다.

고채영은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2 세계청소년'유소년펜싱선수권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예선에서 고채영은 6전 전승으로 본선에 올랐고, 64강전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15대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어 32강전과 16강전에서 싱가포르와 벨로루시 선수를 각각 15대1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후 팀 동료 김현진(중경고)을 15대7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고채영은 그러나 준결승에서 러시아 선수를 맞아 선전했지만 10대15로 패해 3위를 차지했다.

앞서 고채린은 이 대회 출전권이 달린 국내 선발대회에서 대학과 실업 선수들을 물리치고 4위까지 주어지는 티켓을 따냈다.

고채영은 언니 고채린(선산여고 3년)과 함께 '펜싱 가족'으로 주목받으며 플뢰레 유망주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까지 대구 매호중 소속으로 전국 대회를 석권했다. 제22회 한국 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 남녀 중'고펜싱선수권대회와 제3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남녀 중'고펜싱선수권대회, 2011 세계유소년펜싱선수권대회 파견 선발전, 제23회 한국 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 남녀 중'고 펜싱선수권대회 여자 플레뢰에서 모두 개인전 1위에 올랐다.

언니 고채린은 대구 시지고 소속으로 2010년 제91회 전국체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올해 학교를 선산여고로 옮긴 후에는 지난달 9~13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24회 한국 중'고펜싱연맹회장배 전국 남녀 중'고펜싱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2012 세계청소년'유소년펜싱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출전한 고낙춘 감독은 "동생 채영이가 먼저 두각을 보였지만 채린이도 올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아이들이 저를 능가하는 선수로 성장해 우리나라를 빛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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