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972년부터 투표를 했는데… 1등을 놓치지 않았다"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오전 고령군 다산면 달성 서씨 집성촌인 곽촌리 마을 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19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1일 오전 고령군 다산면 달성 서씨 집성촌인 곽촌리 마을 주민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대구 중구 남산4동 제1투표소는 11일 오전 6시 투표 개시 시각 전부터 유권자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60대 이상 고령층이 다수였지만 출근 전에 투표를 하려는 30대 직장인이나, 서둘러 투표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20대 대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40년 동안 항상 제일 먼저 투표를 했다는 이경희(60) 씨는 "오전 5시에 투표소에 나와 기다렸다"며 "1972년부터 투표를 했는데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 고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는 이날 오전 6시쯤 투표하러 나온 일부 유권자들이 교실복도에 마련된 선거명부 확인소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자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모 씨는 "복도가 어두컴컴해 선거명부를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선관위는 학교 측이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불을 넣지 않았다고 답변했다"며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주권을 행사하는 행위인데 이렇게 준비가 허술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한 건물에 투표소 2곳이 설치된 일부 투표소에서는 제대로 된 안내문이 없어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수성구 범어초등학교에 마련된 범어2동 2'3투표소와 북구 대현동 1'2투표소에서는 잘못 찾은 일부 유권자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유권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해당 투표소는 이날 오전 8시가 돼서야 부랴부랴 입구에 안내문을 붙였다. 시민 김모(61) 씨는 "이 동네에 20년을 살았는데도 투표소가 헷갈릴 정도인데 처음 온 사람들은 오죽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 아침부터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현장을 참관토록 하거나 안내 자원봉사를 하도록 설득한 부모도 적지 않았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제7투표소에 중학생 자녀와 함께 찾은 최모(51'달서구 월성동) 씨는 "빨리 커서 투표를 하고 싶다는 아들의 얘기에 아예 함께 투표소로 나왔다"며 "선거가 무엇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왜 투표에 참여해야하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태전1동 제2투표소에서 중학생 아들에게 투표 안내 자원봉사활동을 주선한 주부 김인숙(42'여) 씨는 "투덜대던 아이를 설득해 데리고 나왔다"며 "아이가 투표는 지역과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시민들에게 투표장 주변 공영주차장을 일부 무료로 개방했다. 공단은 노상 44개소, 노외 42개소 가운데 투표장 주변 44개 주차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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