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1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리그 7라운드에서 2대3으로 져 3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대구는 이날 선제골을 내주고 자책골과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 골까지 겹치는 불운을 겪으며 최근 1무4패 등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경남에 6경기 만에 첫 승을 헌납했다.
대구의 플레이는 시작부터 어수선했다. 경기 시작 직후 잇단 판단 미스와 순간 집중력 저하 등으로 실점 위기를 맞는가 하면 공격 기회에서 공을 뺏기는 등 플레이가 꼬였다. 선수들 간의 손발도 잘 맞지 않아 위기를 자초하거나 수시로 역습을 당했다. 반면 첫 승에 목말랐던 경남은 경기 시작부터 필사적으로 덤벼들었다.
불안한 공방을 주고받던 대구는 전반 35분 경남 조르단에게 헤딩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재명의 크로스와 조르단의 헤딩이 빠르고 정확해 골키퍼와 수비수들은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그러나 대구는 실점 후 강공을 퍼부었고, 전반 42분 프로 3년 차인 최호정이 감격스런 프로 데뷔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최호정은 지넬손이 상대 왼쪽 페널티 에어리어 선상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대 정면에서 머리로 방아 찧든 내리찍어 경남의 골 망을 갈랐다.
하지만 대구는 '마치 홀린 듯' 전반 추가 시간에 김기희가 상대 역습을 막다 자책골을 허용, 1대2로 끌려갔다.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일수와 김대열을 동시에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경남 골문을 노렸지만 극단적인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38분 안상현이 역습 상황서 페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공을 다투다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 쐐기 골까지 헌납했다.
이후 대구는 후반 45분 송제헌이 페널티킥을 얻어내 추격 골을 터뜨렸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송제헌은 팀의 통산 400호 골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은 "홈에서 져 마음이 많이 아프다. 전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이 패인이다"며 "연승과 연패는 축구에서 흔한 일인 만큼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잘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포함, 3승2무 '무패'를 달리던 포항 스틸러스는 이날 수원 삼성에 0대2로 덜미를 잡혔고, 상주 상무도 '6전 전패'의 대전에 시즌 첫 승을 안기며 1대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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