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제1당으로의 도약을 꿈꾸었던 민주통합당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고 민주당(127석), 통합진보당(13석), 자유선진당(5석), 무소속(3석)이 뒤를 이었다.
정치권에선 이번 총선결과를 민주당의 완패로 규정하고 있다. 정권 말 실시된 총선에서 제1야당이 거둔 성적 치곤 너무 초라하다는 평가다.
당초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폭발과 서민층의 복지요구 급증 등의 호재에 힘입어 무난하게 제1당의 지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박근혜 체제 아래 이름을 바꾼 새누리당에 덜미가 잡혔다.
박선숙 민주당 선거대책본부장은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11일 늦은 밤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총선 패배를 시인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여러 미흡함으로 인해서 현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여론을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며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통합당은 오늘의 의미를 깊이 반성하고 새겨서 국민이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 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패배의 원인이 민주당 내부에 있었음을 시인한 것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준비과정에서 한명숙 대표의 측근(임종석'이화영)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끊이지 않았으며 공천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에선 투신 자살사건까지 발생해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더불어 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의 총선연대(후보단일화) 과정에서 경선 조작 등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선거 직전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자멸을 초래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이름을 새누리당으로 바꿔가며 쇄신에 집중하는 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실체도 없는 낙관론에 기대 '보신 행보'로 일관해 왔다"며 "충청'강원지역에서의 참패는 공천 실패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제1당을 차지하지 못함에 따라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내부적으론 총선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치안부실과 정부기관의 민간인 사찰 등의 호재 속에서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지도부를 향해 당연히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정국주도권을 새누리당에 내주면서 총선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자 했던 '대선플랜'도 힘을 잃게 됐다. 대선 후보군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은 오간데 없어졌다. 우열이 쉽게 가려지지 않을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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