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X선으로 본 우리 문화재' 특집전시회를 오는 7월 1일까지 고고관 2층에서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총 12점이 선보이며 과학의 눈으로 문화재를 관찰해 그 내부가 어떤 모습이고, 우리에게 어떤 중요한 정보를 알려주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안압지에서 출토된 연꽃잎 모양의 장식 칠기판들이 서로 맞대어진 독특한 구조의 문화재인 평탈칠기(平脫漆器)는 중간 부분에 작은 불상을 넣는 일종의 감실(龕室)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X선 형광분석 결과, 연꽃잎 모양으로 깎은 8개의 나무조각 표면에 나비와 꽃 모양으로 오려붙인 금속 장식판은 재질이 은으로 밝혀졌으며 X선 촬영으로 나무 조각들이 여러 개의 구리 못으로 고정된 것도 확인됐다.
경주 덕천리에서 출토된 등잔은 굽다리 위에 여섯 개의 작은 등잔을 올려놓은 형태다. X선 사진을 보면 등잔 중간에 뚫린 구멍의 내부가 아래쪽의 크고 둥근 관과 서로 이어진 구조다.
여섯 개의 등잔에 따로따로 기름을 넣었던 것이 아니라 한곳에만 부으면 모든 등잔에 자동으로 기름이 채워졌던 것이다. 여기에 각각 심지를 꽂아 불을 밝혔다.
이 밖에 금입사(金入絲)로 표면에 용 문양을 화려하게 새긴 계림로 14호묘 출토 말안장 뒷가리개 등을 X선 사진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영훈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문화재의 또 다른 세계를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롭고도 유익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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