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실 밖 돋보기] 영재학교(하)

창의적 사고'문제해결력'서술능력 등 평가 대상

영재학교가 일반적으로 내세우는 인재상은 '창의'와 '열정', '도덕성'을 갖춘 '글로벌 리더'다. 영재학교는 이런 기준에 맞는 학생을 뽑기 위해 1단계 서류전형 테스트를 거친다. 서류전형의 관문을 뚫고 나면 2단계 시험전형이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첫 관문인 서류전형부터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

영재학교 중 가장 먼저 2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서류전형에 이어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로 지원자를 뽑는다.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는 수학, 과학의 창의성'사고력'논리력을 평가한다. 중학교 수준의 개념이지만 단순 지식을 묻는 단답형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풀이와 해석이 가능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서류전형과 시험전형을 통해 영재성과 잠재력이 뛰어난 30명 내외를 우선 선발한다. 최종단계인 3단계는 영재성 다면평가로 캠프전형을 실시한다. 예년에는 다양한 제시문을 주고 모든 제시문을 포괄하는 주제를 과학자의 관점에서 정하고 그림으로 정리하기, 탐구주제를 잡아서 탐구방법 서술하기 등이 출제 되었다. 또 '우리 눈에 보이는 세상이 진짜인가' 등에 대한 토론으로까지 이어졌다.

'수학(修學)능력검사'를 보는 대구과학고등학교는 종합적인 탐구능력을 측정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기초소양검사'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2012학년도 시험에서는 선행학습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경우도 자기주도학습을 해온 학생들이 충분히 풀 수 있는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다. 3단계 과학창의성 캠프는 1박2일로 진행된다. 그룹 및 개별 면접과 토론으로 이뤄지는 캠프전형에서는 탐구수행능력과 잠재력, 인성, 협동심, 열정, 발표력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팀별 과제가 주어졌을 경우 리더십과 팔로십을 발휘해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경기과학고등학교는 '기초영재성검사'를 통해 300명 이내를 선발할 예정이다. 수학'과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에 대한 잠재성과 영재성을 평가하며 객관식, 단답형, 서술형을 골고루 출제한다.

3단계 전형은 개인연구주제발표 대상자와 창의성영재캠프 대상자로 나눠 진행한다. 영재성, 창의성, 잠재성이 탁월한 지원자들이 개인연구주제발표 대상자가 된다. 작년에는 기초수학능력 평가와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로 나눠 두 차례 시험이 있었다. 기초수학능력 평가의 경우 학교수업에서 한 단계 더 생각하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예컨대 물질의 특성 중 산성과 염기성의 성질 알아보기, 자유낙하와 포물선운동 이해하기, 지평좌표계를 별자리 판에 적용해 보기 등의 주제가 나왔다. 창의력 문제해결력 평가에서는 고무풍선에 들어 있는 드라이아이스의 무게 측정하기, 조류와 포유류의 호흡기관을 비교하고 조류의 장점 설명하기, 실생활에서 관측되는 천문현상 이해하기 등이 출제되었다.

이달 21일 경북대에서 2013학년도 입학설명회를 여는 서울과학고등학교는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모집 정원의 70%를 선발한다. 또 나머지 30%는 영재학교 중 유일하게 자기주도전형으로 뽑는다. 2단계 전형인 영재성 및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의 경우 해마다 실험설계나 탐구방법을 고안하는 문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설명할 수 있는 실험 설계하기, 개미가 없는 개미집의 3차원 구조를 알 수 있는 방법 서술하기 등 단순지식을 넘어서 복합적이고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확인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3단계 캠프전형에서는 그룹 토론의 주제로 환경개선부담금의 확대에 대한 주제가 출제되었다. 또한 유명 과학자의 읽기자료를 주고 중요한 과학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하는 글쓰기도 전형의 일부였다.

결국 영재학교에 가려면 창의적 사고와 문제해결력, 서술능력, 표현능력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영재학교는 중복지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교 간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2단계 혹은 3단계 일정이 맞물리기 때문에 실제로 중복지원을 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학교를 잘 선택하고 그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준비를 하는 게 좋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 중부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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