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물러났다. 움츠렸던 꽃봉오리가 한꺼번에 피어나고 있다. 전국에 꽃 잔치가 한창이다. 이토록 화사한 봄날 집에 있기엔 어쩐지 손해 보는 느낌이다.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봄 잔치마당으로 나서자. 바람 냄새부터 다르다.
◆구룡포가 들썩
요즘 구룡포가 들썩거리고 있다.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한 포구라고 구룡포라고 한다. 예로부터 수산물의 본고장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구룡포 사람들은 "고래고기는 울진에 빼앗기고 대게는 영덕에 명성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그래서 포항시와 구룡포수협은 구룡포항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2월 중순부터 3개월 동안 '수산물 한마당잔치'를 거방지게 열고 있다.
구룡포항의 수산물 잔치마당은 북방파제(활어 위판장) 입구의 넓은 바닷가다. 입구에 '구룡포 수산물 한마당잔치'란 큼직한 간판이 내걸려 금방 눈에 띈다. 잔치마당 안으로 들어가면 20여 개의 천막이 줄지어 서 있다. 대게 코너 8동(판매장 2곳, 먹거리 쉼터 6곳), 오징어, 문어, 과메기 코너 12동(판매장 7곳, 먹거리 쉼터 5곳)이다. 지금은 축제 초기보다 조용한 편이다. 하지만 주말이면 차량과 인파가 몰려든다. 구룡포수협 연규식 조합장은 "올해의 봄은 꽃이 피기 전 싱싱한 바닷냄새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특히 "올해 처음 수산물 한마당잔치를 시작했는데,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 바람에 구룡포가 동해안의 수산물 최고 생산지란 사실을 전국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규모의 잔치마당으로 정착!
구룡포수협 한두봉 상임이사는 "축제를 처음 기획하는 바람에 준비가 다소 부실했지만 구룡포가 생긴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축제가 시작된 후 평일엔 2천~3천 명, 주말에는 하루 1만 명 정도 관광객이 몰려온다. 이 때문에 행사장뿐 아니라 주변 상가에 있던 대게와 오징어 등 모든 해산물이 몽땅 판매돼 예년보다 평일은 2, 3배, 주말에는 5, 6배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경북 주민뿐 아니라 전라도에서도 손님이 몰려왔다. 전북 전주, 익산역에서 420여 명의 관광단을 태운 임시열차가 논스톱으로 포항으로 왔다. 서울 성북역, 충북 오성역, 경북 의성역 등 5개 역에서도 900여 명의 관광객을 축제장으로 인도했다. 열차관광 손님들은 구룡포의 자랑인 과메기 문화거리와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인 일본인 가옥거리, 공원, 장기 목장 성, 장길리 바다낚시공원, 호미곶 해맞이광장 등 명소를 둘러보는 관광도 했다. 포항시는 구룡포항 인근 장길리에 '낚시공원'을 만들었다. 오는 6월 전국에 바다낚시대회를 유치해 구룡포항을 전국 최고의 수산물 항구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룡포 상가번영회 이진규 회장
#"대게 값 내린 요즘 먹기 딱…평일에 오면 더 실속"
"이게 구룡포 박달대게입니다."
구룡포 상가번영회 이진규(사진) 회장이 구룡포 대게 홍보요원으로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관광객들이 많지 않은 평일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손님을 안내하고 있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에게 좋은 대게 고르는 법과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구룡포 대게를 싸게 먹을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요즘이 대게가 먹기 좋은 철"이라며 "연초에 대게 한 마리당 350~400g짜리가 1만5천원 정도 했으나 요즘은 1만원 정도면 살 수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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