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의 진화] 이색 비빔밥 전문점

젊은층 입맛 맞춰 퓨전화…테이크아웃은 기본

베이컨비빔밥, 연어비빔밥, 닭가슴살비빔밥…. 비빔밥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2011 전주비빔밥 축제'에서는 초콜릿 단호박 무스 비빔밥, 비빔밥 곡물 샐러드, 녹차 비빔밥 등 다양한 종류와 모양의 비빔밥을 선보이며 세계인의 눈길을 끈 바 있다. 비빔밥도시락 등 '테이크 아웃' 시대도 열리고 있다. 특색 있는 비빔밥 전문점을 찾아봤다.

◆본죽 & 비빔밥 동성로점

우선 다양한 종류의 비빔밥이 눈길을 끈다. 뜨거운 돌솥 위에 표고버섯, 시금치, 숙주, 당근, 무, 애호박, 고사리 등 담백한 나물을 넣은 돌솥비빔밥이 대표적이다. 그 종류도 넣는 재료에 따라 새우돌솥비빔밥, 버섯불고기돌솥비빔밥, 해물돌솥비빔밥, 낙지돌솥비빔밥, 김치주물럭돌솥비빔밥, 참치김치돌솥비빔밥 등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양배추, 적채, 부추, 새싹, 상추, 오이채, 당근채 등 신선한 생야채를 넣은 비빔밥도 입맛을 당긴다. 부드러운 연어살과 신선한 생야채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자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연어비빔밥,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김치와 매콤한 돼지고기 주물럭이 맛깔 나게 조화를 이룬 김치주물럭비빔밥, 형형색색의 야채가 맛의 향연을 펼쳐내는 야채비빔밥 등이 선보인다.

"작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세계소방관대회 등 대구에 온 외국인들이 한국의 비빔밥을 맛보기 위해 많이 들렀어요, 최근엔 싱가포르 대학생들이 한국 전통음식체험 코스로 들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우리 비빔밥을 최고라고 치켜세웠어요." 임선연 대표는 외국인에게 비빔밥이 불고기와 함께 우리 음식의 대표선수로 올라섰다고 자부했다.

비빔밥의 '테이크 아웃' 시대도 열리고 있다. 비빔밥도시락으로 기존의 도시락 개념을 탈피했다. 신선한 야채나 나물을 비벼서 먹을 수 있는 자연건강식으로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칼로리로 다이어트까지 겸할 수 있다. 야채비빔밥도시락, 연어비빔밥도시락 등 다양한 종류에 가격은 6천~8천500원 선이다.

◆B빔밥

대구 동성로 갤러리존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퓨전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젊음의 거리인 만큼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춘 비빔밥을 선보이고 있다. 불고기, 베이컨, 스팸, 제육, 낙지, 참치, 새우, 두부, 닭가슴살, 장어, 날치알 등 비빔밥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스팸비빔밥이나 베이컨비빔밥은 고기를 야채에 비벼 먹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으며 닭가슴살비빔밥이나 두부비빔밥은 다이어트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이곳에는 고사리, 호박, 상추 등 각종 나물을 손님 취향에 맞춰 골라 비벼 먹을 수 있다. 특히 야채샐러드를 곁들여 내놔 기존 비빔밥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야채샐러드는 고추장에 비벼 먹은 후 텁텁해진 입맛을 개운하게 해준다. 이승환 대표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춰 옛 전통방식으로 비빔밥을 만들며 여기에다 젊은 층의 취향에 맞게 재료의 퓨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천영화식육식당 '육회비빔밥'

대구 수성구 들안길 삼거리에 위치한 이곳에 가면 입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육회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한우육회와 갈빗살 전문점인 이곳의 '비밀병기'가 육회비빕밥이다. 육회비빔밥의 비결은 다름 아닌 신선한 육회에 있다. 고기는 씹는 맛이라고 하지만 이곳의 육회는 씹기도 전에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소의 최상급 부위인 우둔살(소 엉덩이 부위)을 적정한 온도로 하루 정도 냉장 숙성시킨 뒤 일일이 수작업으로 힘줄과 지방을 제거한다. 여기에 이 집 고유의 소스로 즉석 양념한다. 거기에 향긋한 미나리와 대파를 가늘게 찢어 넣은 뒤 밥 한 공기를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비빔밥의 새로운 경지를 맛볼 수 있다.

육회비빔밥은 노인과 환자에게 순수 단백질을 공급하는 영양원이 되고 다이어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