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산·부동산 부흥' 공약 믿어봐?

총선이 끝나면서 공약과 관련된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복지'부동산 공약이 쏟아지면서 수혜주들의 추이가 이목을 끌고 있는 반면 영업이익에 직접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유통업계와 통신업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대표적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은 건설주다. 새누리당이 총선 공약으로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철폐 및 보금자리 주택 폐지, 전'월세가 상한제를 내놓았기 때문. 건설주의 부활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그러나 건설주에 대한 기대감은 선거 때마다 나왔던 경기부양성 공약이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새누리당의 승리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및 폐지론도 숙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한'미 FTA로 피해를 보는 산업에 대한 제도를 보완하고 한'중 FTA 등도 당초 일정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자동차, 부품주, 해운주 등 기존 한'미 FTA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또 한'중 FTA 수혜주로 분류된 화학, 자동차, 기계, 섬유산업의 수혜도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복지 분야, 특히 저출산에 역점을 뒀다. 소위 박근혜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움직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위원장의 복지 정책에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등은 지난해 초에 비해 10배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다. 실제 총선 개표 완료 직후 열린 12일 장에서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는 각각 14.91%, 14.79% 뛰었다.

그러나 우울한 업종도 있다. 새누리당은 30만 명 미만의 중소도시에 5년 동안 대형마트와 준대형마트 진출을 금지하는 등의 중소상인 보호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상황. 유통주가 불안한 이유다.

통신업계도 우울하다. 새누리당은 음성통화료 20% 할인과 LTE 무제한데이터 이용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 공약들은 통신사업자 모두의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통신업계는 그동안 국민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대선까지 염두에 둘 경우 정치권이 또다시 손보기 좋은 업종으로 꼽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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