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겟잇뷰티'의 간접광고(PPL) 단가가 공중파 드라마보다 최고 6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겟잇뷰티는 화장품의 브랜드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순위를 매기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방송 패널과 블로거 등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큰 신뢰를 받았다. 테스트를 통해 종종 고가의 명품브랜드 화장품이 아닌 가격이 비교적 싼 일명 '저렴이 화장품'이 상위에 랭크되면서 저렴이 화장품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 1위에 오른 제품의 경우 방송 후 매출이 400%까지 신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방송에 소개되는 제품이 상당수가 PPL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겟잇뷰티의 PPL 단가는 1회당 최저 1천600만원에서 최고 7천600만원으로, PPL단가가 3억~5억원인 공중파의 24부작 드라마와 회당 가격을 비교해보면 최고 6배가량 비싸다. 24부작 드라마의 회당 PPL 금액은 1천250만~2천83만원 수준이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5~30%대인 반면 겟잇뷰티는 평균 시청률이 0.7~1%에 불과하다. 최고 시청률도 2%대 수준으로 시청률 대비 PPL 단가를 계산해보면 드라마에 비해 180배나 비싼 셈이다. 하지만 비싼 단가에도 겟잇뷰티의 PPL은 이미 몇 개월분이 계약 완료된 상태다.
과도한 PPL 단가가 알려지면서 소비자들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직장인 조은수(31'여) 씨는 "저렴한 화장품이 1위를 하는 것을 보고 겟잇뷰티가 굉장히 믿을 만한 방송이라 생각해 실제로 방송에 나온 여러 제품을 구입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간접광고 얘기를 듣고보니 이미 테스트에 선정된 제품이 광고비를 냈으니 공정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협찬주 제품을 노골적으로 광고하는 등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겟잇뷰티에 최고 수위 제재조치인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를 내린 바 있다.
한편 온스타일은 PPL 단가 논란과 관련해 블라인드 테스트의 경우 PPL을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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