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기운에 집에만 있기에는 아깝게 느껴진다. 뭔가 밖으로 나가기는 해야겠지만 기름값이나 외식비 등 경제적인 부담이 만만찮다. 이럴 때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자전거'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전거를 타고 대구 도심이나 외곽을 돌며 봄바람을 만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최근 대구의 '자전거 여행족'을 꿈꾸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포켓북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생활자전거 대구 테마여행'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지하철+자전거' 신개념 포켓북 내놔
일반인들의 자전거 타기 운동을 오랫동안 진행해온 (사)자전거타기운동연합 김종석 대구본부장은 최근 재미있는 책을 하나 내놓았다. 지난해 12월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생활자전거 대구 테마여행'이라는 포켓북을 발간한 것. 이 책은 기존 자전거 여행 책과 차별화되어 있다.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을 위한 책이 아닌 가족 단위의 일반 생활자전거에 초점을 맞췄다. 더욱이 대구 지하철과 연계해 대구 도심과 외곽 등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코스 10곳을 개발해 소개해 놓았다.
89쪽에 이르는 이 책은 ▷대구시내 중심코스 ▷신천 금호강 코스 ▷신천 수성못 코스 ▷동촌유원지 금호강 코스 ▷불로 지묘동 코스 ▷도동 옻골 코스 ▷대구스타디움 코스 ▷두류공원 코스 ▷달성습지 코스 ▷육신사 코스 등 모두 10개 코스로 나눠 코스 지도와 김 본부장이 직접 찍은 다양한 사진, 그리고 각 코스에 대한 볼거리와 주의사항 등 설명이 게재돼 있다. 김 본부장은 "대구 지하철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일반인들이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지하철과 연계된 자전거 여행코스를 개발했다"며 "2010년 대구자전거지도를 펴냈으나 좀 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게 하려고 포켓북 형태로 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대구의 자전거 코스를 계속 개발해 일반인들이 자전거 여행에 도움이 되게끔 여행 책자를 꾸준히 펴낼 생각이다. 우선 5월쯤에 이번 책에서 소개된 10개 코스에 강정보 코스와 대구수목원 코스를 더해 총 12개 코스를 소개하는 개정판을 낼 예정이다.
◆어떤 코스가 좋을까
김 본부장은 이번에 소개된 10개 코스 가운데 대구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5개 자전거 코스를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따뜻한 봄에 대구 지도를 펴놓고 이들 코스로 가족끼리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 미처 몰랐던 볼거리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대구시내 중심코스
*대구역→칠성시장→동인동찜갈비골목→국채보상공원→대구백화점→동성로→중앙파출소→중앙로→중앙시네마극장→진골목→염매시장→한약도매상→이상화고택→계산성당→삼일운동계단→동산병원→서문시장→달성공원→북성로 공구골목→경상감영공원→교동시장→대구역(총 10㎞)
이 코스는 경치보다는 진골목이나 청라언덕 등 대구의 근대 역사와 명물 거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코스다. 코스 내에 칠성시장역과 대구역, 중앙로역, 반월당역 등 4곳의 지하철역이 자리하고 있어 어디에서 출발하든 코스를 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천 금호강 코스
*칠성시장→침산교→금호강합류지점→노곡교→팔달교→노곡교→금호강합류지점→무태교→검단동 민들레아파트 뒤→금호강합류지점→침산교(동로)→도청교→칠성시장(총 30㎞)
이 코스는 30㎞로 다른 코스에 비해 거리가 제법 있지만 주위에 자전거나 건물 등 장애물이 거의 없어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강을 따라 여행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주변 경치도 남다르며 중간에 쉬어 갈 수 있어 강바람을 가르며 제대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1호선 칠성시장역이나 2호선 경대병원역을 이용하면 된다.
☆동촌유원지 금호강 코스
*동촌 지하철역→금호강 동편둔치→화랑교 하단→반야월 체육공원→가천교→가천리→고모역→인터불고호텔→영남제일문→동촌유원지→동촌인도교→동촌 지하철역(총 16㎞)
이 코스의 최대 장점은 습지 중심의 환경생태 관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금호강둔치를 따라 상류로 올라가면 인공적으로 정비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다양한 습지를 만날 수 있다. 가천교를 지날 때면 쏜살같이 달리는 KTX도 간혹 목격할 수 있다. 이 코스는 동촌 지하철역을 이용하면 된다.
☆불로 지묘동 코스
*아양교→대구공항→화훼단지→불로동 고분군→봉무공원→파군재→지묘동 표충사→연경동→검단동 전자상가→경북대→평화시장 닭똥집골목→동대구역(총 24㎞)
대구시내 중심코스가 대구 근대 역사가 숨 쉬는 코스라면 이 코스는 대구의 고대 역사와 고려의 역사가 숨어 있는 코스다. 불로동 고분군은 5~6세기경 조성된 고분군 200여 기가 분포돼 있어 고대 역사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의 넷째 왕자에게 패해 달아난 파군재나 신숭겸 장군의 위패를 모신 표충사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아양교역과 동대구역을 이용하면 된다.
☆달성습지 코스
*계명대역→모다아울렛→구라교→달성습지→강창교→강창역→계명대학교→계명대역(총 14㎞)
이 코스는 금호강과 낙동강의 생태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돼 있고 전체 코스가 평지라 손쉽게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계명대 지하철역에서 무료자전거 임대도 가능하다. 5, 6월에는 습지 내부에 자생하는 뽕나무에서 오디를 따먹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이 코스는 계명대 지하철역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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