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김형태 당선자(포항남울릉) 문제에 대해 "사실을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김 당선자의 출당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우리도 알아보고 있다. 사실관계를 알아보고 당의 입장을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당선자에 대해 "양쪽이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 얘기만 듣고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도 "박 위원장의 발언으로 김 당선자에 대한 논란이 다소 정리되는 분위기가 될 수도 있지만 흐지부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만큼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사실로 드러난다면 강용석 의원 발언 파문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여서 어떤 이유로도 설명이 안 될 것이며 여론도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박 위원장이 관련 의혹에 대해 보고를 받고 시'도당을 중심으로 면밀히 조사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안다는 말도 했다.
이에 따라 16일 열릴 예정인 비상대책위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사안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당의 관계자도 "원내 과반 의석을 가까스로 넘겼지만 여기에 연연하지 않고 쇄신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먼저 꺼낸 이준석 비대위원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본지 13일자 19면 보도)에서 같은 방침임을 재확인했다.
김 당선자는 죽은 친동생의 부인 A씨를 2002년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이 선거기간 중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김 당선자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A씨와 A씨의 회견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정장식 후보 측 관계자를 고소한 상태다.
박 위원장은 이와 함께 국민대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문대성 당선자(부산 사하갑)에 대해서도 "대학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 결론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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