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BS '하나뿐인 지구'…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그 속에 품은 생명들

EBS '하나뿐인 지구-하천, 생명을 품다 2-동강 ' 편이 1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동강을 살리자는 외침으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지금, 동강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10년 전과 변함없이 산자락을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 총 길이 65㎞, 그 안에는 여전히 다양한 생명들이 숨쉬고 있다. 가파른 절벽 바위 틈에서도 꽃을 피워내는 희귀식물 동강할미꽃, 거친 여울에서도 오롯이 살아가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의 둑중개, 동강의 생태계는 굽이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속에 뿌리내려 살아가고 있다. 동강을 터전으로 비오리는 짝을 찾아 나섰고, 물두꺼비와 계곡산개구리는 산란을 시작했다. 어둠이 내린 동강은 천연기념물 수달과 멧돼지, 너구리 등 야생동물들의 무대가 된다. 동강이 이토록 변함없이 깨끗하고 건강한 물과 생명들을 품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굽이치는 동강에서 그 비결을 확인하고 강원도의 험한 산줄기를 가로지르는 동강의 숨막히는 천혜의 비경과 봄을 맞이하는 생명들을 만나본다.

청정 동강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부터 멸종위기종 묵납자루, 꺽지, 배가사리 등 약 20여 종이 넘는 한국 고유어종이 노닐고 있다. 육중한 몸매의 소유자, 동사리는 바위 아래 몸을 숨긴 채 먹이를 노리고, 맑은 물에서만 뛰논다는 산천어는 동강의 물살을 가르기에 바쁘다. 햇빛이 비치는 바위 틈에는 동강할미꽃이 피어나고 멸종위기 야생동식물로 지정된 연잎꿩의다리와 층층둥굴레 그리고 복수초, 뻐꾹채, 두루미꽃 등이 동강을 화사하게 수놓는다. 수려한 경관 속에 대한민국의 고유한 생명들을 품고 있는 동강, 보존해야 할 고유한 가치 또한 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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