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47'사진) 푸른하늘항공 비행 클럽 회장은 류재문 교관의 교육생 '1호'다. 류 교관과 함께 모형 비행기로 취미생활을 하던 이 회장은 "뭐야 이거. 위험한 걸 왜 해"라는 첫 반응을 보였지만 곧바로 "나도 한번 해 볼까"하며 경비행기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 이후 모형 비행기와 용어가 똑같고 조작 방법도 거의 비슷하다 보니 초고속의 습득 속도와 함께 경비행기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이 회장은 "경비행기는 '돈 있는' 사람들만의 스포츠가 절대 아니다. 기회를 갖지 못했을 뿐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나도 어릴 적 꿈이 현실로 다가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상상도 못했던 일을 현실에서 이뤄가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비행기를 몰며 하늘을 난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다. 수평 비행, 이륙, 착륙, 나아가 장거리 항법을 배우는 등 비행술을 하나하나 습득하면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는 즐거움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하다는 것.
이 회장은 "시속 60㎞ 속도로만 달리면 비행기가 뜨고, 하늘에선 시속 2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데 보통 평균 150㎞ 정도로 비행한다"며 "조종사를 포함한 중량 550㎏의 물체가 자동차로 쳐도 크게 빠르지 않은 시속 60㎞의 속력에 떠오르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고 말했다.
이 회장이 경비행기를 타면서 받은 선물 중 하나는 '겸손'이다. 자연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 자연 앞에서 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성숙해지고 겸손해졌다는 것. 이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과 나의 일상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 여기에다 비행 전엔 늘 '나는 혼자가 아니다'는 생각도 장점 중 하나다.
요즘은 '비행기를 직접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상용화된 국산 경량 항공기가 없어 직접 해외 경비행기 부품과 자재를 구입해 류재문 교관과 직접 조립 생산 중인 것. 이 회장은 "직접 하나하나 점검하고 준비해 하늘을 나는 것만 해도 여객기를 탈 때의 흥분이나 즐거움과는 차원이 다른데 내가 만든 비행기가 곧 날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고 했다.
비행을 통해 우리나라 산천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축복이다. 2㎞ 상공만 올라가도 태백산맥 등 우리나라 산맥이 한눈에 다 보인다는 것. 이 회장은 "비행을 해보면 우리나라가 참 좁다는 것도 느끼지만 그보다 '정말 아름답구나, 이렇게 멋지구나' 감탄하게 된다"며 "회원들은 산불 감시 활동이나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육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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