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치러내야 할 새누리당 새 지도부는 누가 욕심을 내고 있을까. 지금 당 안팎의 분위기는 크게 '수도권 대표론' '영남권 친박 핵심론' '비수도권 대표론 내지는 충청론' '희생론'이라는 네 가지 틀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9대 국회가 개원하는 다음달 30일 전까지 새 지도부를 구성키로 하고 이번 주부터 전당대회 준비를 본격화한다. 전당대회는 다음달 중순쯤 치러지게 된다.
'수도권 대표론'의 배경은 이번 총선 결과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영남권을 독식했고, 야권 성향이던 충청권, 강원권도 새누리당으로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돼 수도권 당 대표가 나와야 "먹힐 수 있다"는 논리가 나오게 됐다. 약한 지점을 공략하자는 말이다.
수도권에서는 5선의 남경필(경기 수원병)'황우여(인천 연수) 의원, 3선의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의원이 거론된다. 하지만 쇄신파 리더격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적은 남 의원 중용설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쇄신파가 조직적으로 남 의원을 지원한다는 말도 나온다. 정 의원은 당내 역학관계상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남'정 의원을 비토하고 있고, 일부는 황'정 의원의 입지가 약하다는 뜻을 내놓고 있다.
'영남권 친박 핵심론'이 나온 이유는 박근혜 대선가도만큼은 당의 텃밭인 영남의 친박계가 이끌자는 논리에서 나왔다. 이번 당 지도부는 야권과의 당 대 당 싸움이 아니라 대선가도를 돕는 거중 조정자 역할이 크므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핵심 측근이 맡아 박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대선 판도를 짜보자는 것이다. 최경환 경북도당위원장과 유승민 전 최고위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들의 의사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 출신 지역인 대구경북은 2선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있어서다. 최 위원장은 원내대표로 나서 대야권 창구로 역할을 하면 좋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비수도권 대표론도 있다. 또 '제2의 낙동강 전투'를 막기 위한 친박계 서병수(부산 해운대'4선) 의원 중용설도 있다. 대선의 캐스팅보트를 항상 쥐어왔던 충청권 사수를 위해 강창희(대전 중구'6선) 의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강 의원은 '5공 비례대표를 지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희생론은 총선 과정에서 낙천한 현역의 무소속 출마를 모조리 막아 낸 김무성(4선) 전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서울 종로에서 낙선한 홍사덕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홍 의원은 69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걸린다. 종로 낙선이라는 부담도 걸림돌이다.
결국 이번 당 대표는 누가 '킹메이커'로 적합하나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또 어느 지역에 전력을 집중시켜야 하는가 고민의 결과물이 될 공산이 크다. 총선 승리의 기운을 안고 득표력 확대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 답은 박 위원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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