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제 大選 모드… 여야 정치권 '무한경쟁'

새누리, 박근혜 대선체제 가속-민주, 문재인 대안 찾기·안철수 영입 두갈

4'11 총선이 끝난 후 대선정국이 조기에 펼쳐지면서 여야 정치권이 무한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새누리당이 총선 승리의 여운을 맛보기보다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끝내고 새 지도부 선출을 통해 정상화에 나선 것이나 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를 퇴진시키고 새로운 지도체제 모색에 나선 것은 대선 승리가 최종적인 목표이기 때문이다.

총선 정국에서는 비껴서 있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도 총선이 끝나자마자 16일 측근을 통해 일부 언론에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론에 흘리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제 여야 정치권 내의 대선주자군들은 12월 대선 고지 선점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총선 결과는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총선 다음 날인 12일 실시해 발표한 YTN 여론조사에서 박 위원장은 안 원장과의 양자 대결구도에서 1.0% 포인트(44.4 대 43.4%)로 박빙의 지지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총선 전보다는 격차가 좁혀졌지만 여전히 안 원장의 지지율은 여전했다. 중앙일보가 11일 총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위원장이 45.1%로 안 원장의 35.9%보다 9.2%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새누리당

총선을 통해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의 대선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될 수밖에 없는 구도다. 당장 5월 초순께 개최될 전당대회에서 누구를 당 대표로 내세운 지도부를 구성할 지, 어떤 진용으로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회사령탑을 짤 지, 모두 박 위원장의 대선구도와 직결돼 있다.

또한 새누리당이 16일 '과반 의석에 연연하지 않고' 선거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킨 김형태, 문대성 당선자에 대해 출당과 자진탈당 등의 거취문제를 거론하는 것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직까지 박 위원장은 새 지도체제 구성에 대해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박 위원장이 당 대표 등 지도부 구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자신의 대선구도를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수도권 대표론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는 전망과 친박계 중심의 '친위 구도'가 필요하다는 측근 그룹의 입장이 아직까지는 팽팽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일정이 8월로 예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당대회 직후 곧바로 대선캠프를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박 위원장은 철저하게 낮은 자세로 민생행보에 나선다는 것이다.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의 사정은 한층 복잡하다.

당장 당내 가장 지지도가 앞선 대선후보인 문재인 고문이 부산에서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함에 따라 문 고문의 대안찾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친노그룹 쪽에서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당내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가시화하고 있고 손학규 고문도 수도권 주자론을 내세우면서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 전 대표 이후 차기대표를 계속해서 '친노 그룹'이 맡게 되느냐 여부도 민주통합당 내 대선주자 경쟁의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친노그룹이 다수의 당선자를 진출시키면서 당 주류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은 사실이지만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서도 일정부분 벗어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안철수 원장 조기 영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안 원장은 이날 한 신문을 통해 대선 출마를 가시화하는 등 대선행보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안 원장으로서는 당장 민주통합당과 손을 잡거나 후보단일화에 나서는 방안보다는 자신이 언급한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은 채 포럼 출범 등을 통해 제3세력으로서의 입지 모색에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야권주자들과의 경쟁도 불사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그가 포럼 출범과 더불어 관훈클럽 등의 언론단체 토론회 등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안철수 재단 외의 다른 방법을 통해 대국민접촉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여'야후보와 제3후보 간의 조기 대선 경쟁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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