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실에서 품었던 의문 말끔히 해결했어요"

영남대 '토요과학캠프'인기

이달 14일 영남대 토요과학캠프에 참가한 포산고 학생들이 돌연변이 초파리의 유전변이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달 14일 영남대 토요과학캠프에 참가한 포산고 학생들이 돌연변이 초파리의 유전변이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최근 초'중'고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중요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영남대가 지역 학생들을 위한 '토요과학캠프'를 인기리에 진행해 화제다.

이달 14일 오전 11시 영남대 제3과학관 실험실에선 순심여고 학생 20여 명이 토끼 해부실험에 한창이었다.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질문공세가 쏟아진 가운데 흰 가운을 입은 실험조교들이 차분한 목소리로 실험을 지도했다. 학생들은 해부용 가위와 메스로 직접 토끼를 해부하면서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순심여고 2학년 김태현(18) 양은 "처음에는 동물을 해부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너무 무서웠는데 막상 실험을 해보니 호기심이 더 커졌다"며 "그동안 막연하게 갖고 있던 간호사의 꿈이 이번 과학캠프를 계기로 더욱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영남대 제2과학관 실험실에서는 포산고 학생 20여 명이 돌연변이 초파리 관찰실험을 진행했다. 학내 과학동아리 멤버인 이들은 전자현미경과 연결된 모니터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초파리 애벌레와 성체를 관찰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다. 포산고 2학년 박다미(18) 양은 "과학동아리에서 초파리의 유전방식에 대한 과학보고서를 쓴 적이 있는데 그때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궁금증들이 이번 실험을 통해 많이 풀렸다"고 했다.

영남대 생명과학과가 주최하는 토요과학캠프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열린다. 캠프는 대구경북 초'중'고교에서 단체로 참가신청을 받아 진행되는데, 1회 평균 4개교에서 12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다. 14일 경우 순심여고, 포산고, 함지고, 성서고에서 참가한 고교생 124명이 캠프에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초파리 돌연변이체 관찰, 포유류 해부, 곤충표본 제작, 식물조직 및 형태 관찰, 토종 어류 관찰 및 해부 등 학교 수업에선 하기 힘든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각 분야별 전문 교수들의 강의에 이어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있는 박사 및 석사과정 연구원 20여 명이 직접 설명을 해가면서 실험을 지도한다.

캠프를 총괄하는 유시욱 생명과학과 학과장은 "대학이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책무 중 하나가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토요휴업일이 전면 실시된 만큼 더 많은 학생이 토요과학캠프에 참가해 과학자의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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