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의 손길이 스페인에도 뻗칠 가능성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의 도움을 받을 경우 유로존 내 구제금융설에 회자됐던 국가들의 신용도에도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제금융설이 터진 곳은 몇 달 내 어김없이 구제금융의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구제금융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코스피는 2,000선 밑으로 떨어졌고 환율은 치솟았다.
16일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6.09%를 기록하며 6%대를 돌파했다. 17, 19일에 예정된 국채 입찰에서도 금리가 치솟을 경우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7%를 넘으면 경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구제금융을 받는 수순에 들어가야 한다.
16일의 6.09%도 현 정부 들어 최고 국채 금리다. 이달 13일(5.93%)에 비해 0.16% 포인트 뛴 것이다. 국채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도 장중 사상 최고치인 523bp(1bp=0.01%)까지 올라갔다. 스페인 정부도 '경기 후퇴' 상황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구제금융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도 난국 타개를 위해 정부 지출을 억제하는 초긴축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GDP 대비 8.5%였던 재정적자를 올해는 5.3%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은 냉담한 반응이다. 현재 스페인의 경제상황으로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 달성은 무리라는 것이다.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스페인 국채 금리가 뛰면서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유로존 다른 취약 국가들의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스페인과 인접한 포르투갈의 경우 국채 금리가 11%까지 올라 있는 상황이다.
국내 시장도 스페인 등 유럽의 불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0.81%) 떨어진 1,992.63을 기록했다. 다만 17일 코스피는 상승세로 시작해 오전 9시 30분 ~를 보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 상승한 1,13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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