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반월당 메트로센터 지하주차장 요금 인상을 둘러싼 동아'현대백화점과 주차장 운영사 측의 공방이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입찰을 통해 메트로센터 주차장 운영권을 따낸 ㈜세루 측은 양 백화점에 주차료 인상을 요구해 왔으며 협상이 결렬된 동아쇼핑 측에 사용 불가 공문을 최근 발송했다.
동아쇼핑은 "㈜세루가 19일부터 백화점 할인 도장 및 영수증 사용 불가를 통보해왔다"며 "㈜세루는 지난달 월 3천만원인 동아백화점 주차장 사용료를 9천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동아쇼핑은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쇼핑 관계자는 "메트로센터 주차장 사용 계약서에는 '계약기간 만료(지난해 12월 31일) 1개월 전까지 쌍방 중 어느 일방으로부터 재계약 혹은 변경 통지가 없으면 본 계약은 6개월 연장된 것으로 한다'는 내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계약과 관련한 어떠한 변경 통보도 없었기 때문에 주차장 사용 기간이 자동으로 6월 말까지 연장됐다는 것.
이에 대해 세루는 "메트로센터 주차장 기존계약상 계약기간은 전 사업자와 한 것이지 세루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
달구벌대로 교통난 해소를 위해 36억원을 들여 메트로센터와 백화점 지하주차장을 연결했고 매달 2천만원의 통행료를 내고 있지만 높은 주차장 요금에 황당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금 사용료의 몇 배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받았다"며 "메트로센터 주차장 이용은 백화점 자체 주차공간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달구벌대로 교통난을 줄이기 위한 차원인데 상식 밖의 금액이라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루는 현재 현대백화점에 재협상 공문을 보낸 상태다.
680면 규모인 메트로센터 주차장은 동아쇼핑 및 현대백화점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주차장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백화점 고객이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반월당과 약전골목 일대 교통난까지 가중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입차 차량(하루 평균 4천여 대) 중 메트로센터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달구벌 대로로 진출하는 차량이 400대 정도인데다 동아쇼핑까지 약전골목 지상 주차장 증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메트로센터 지하주차장은 대구시가 반월당 교통 흐름 개선과 지하공간 활성화 차원에서 2004년 삼성, 화성, 코오롱, 대우 등 민간사업자(반월당합동사업단)를 선정, 개발했으며 20년간 사용 뒤 기부채납하기로 돼 있다.
사진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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