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이 올 시즌 초반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현욱(24홀드), 권혁(19홀드), 안지만(17홀드), 권오준(11홀드) 등 지난해 무려 71홀드를 거두며 3관왕의 원동력으로 꼽혔던 삼성의 불펜 4인방이 시즌 초반 이름값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넥센과의 경기. 2대5로 뒤진 4회 추격조로 투입된 권오준은 강정호에게 2점 홈런을 내줬다. 또 어렵게 만든 7대7 동점에서 8회 마운드에 오른 '불펜 맏형' 정현욱은 연장 10회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희생플라이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공을 넘겨받은 '불펜의 핵' 안지만도 첫 타자 김민우에게 3루타를 맞고 2실점(비자책) 했다. 필승조로 불린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이 모두 난조를 보이면서 삼성은 4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1일 광주 KIA전서도 불펜은 오히려 불을 질렀다.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9회 안지만이 1사 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권혁이 김원섭에게 끝내기 밀어내기를 허용했다.
7경기를 치른 16일 현재 안지만은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승5패17홀드, 평균자책점 2.83의 위용은 시즌 초반 자취를 감췄다.
정현욱 역시 4경기서 1패 1홀드만 챙겼다. 22명의 타자를 상대해 안타 3개만 허용했지만, 승부처서 연속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008년부터 3.00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4승3패1세이브24홀드를 가져가며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했으나 올 시즌엔 평균자책점이 4.50에 이르고 있다.
권오준은 3경기서 16타자를 상대해 안타 3개와 홈런 1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고 있다.
왼손 권혁도 불안하다. 15타자를 상대해 안타 1개만 맞았지만 볼넷 5개를 남발했다. 11일 KIA전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했고, 13일 넥센전서는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곧바로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권혁은 제구력이 불안하고, 정현욱과 안지만은 투구 수 20, 30개를 넘기면 급격히 볼 끝의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삼성 불펜이 베테랑으로 구성된 만큼 조만간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선동열 전임 감독이 구축한 불펜이 오랫동안 가동되면서 다른 팀들로부터 집중 분석됐다"며 "삼성 불펜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도 불펜이 불안하게 출발했다"며 "구위가 올라오면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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