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영규(52) 씨는 일주일째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목 통증이 심하고 온몸이 쑤셔 앉아 있기조차 힘들 정도다. 그는 날씨도 따뜻한데 감기에 걸린 것이 이상하다 싶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로부터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동네 의원을 찾는 사람 중 적잖은 환자가 계절성 독감이라 불리는 B형 인플루엔자 환자다. 올봄엔 유난히 몸살과 인후통, 기침을 동반하는 B형 인플루엔자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월 초 외래환자 1천 명당 14.6명을 기록했지만 한 달여 만에 20.3명으로 증가했다.
대구시 보건과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는 5월 초순까지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특히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4월 들어 낮기온은 높아졌지만 일교차가 커 인플루엔자 확산 위험은 높다. 기상대에 따르면 4월 하순과 5월 초순까지 이동성 고기압의 영양으로 큰 일교차가 유지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상의 특징은 몸 전체가 쑤시고 특히 목 통증을 동반한다는 것.
한겨울에 유행했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비해 B형 바이러스는 덜 독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몸살기운이 있으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반환자도 주의가 필요하지만 폐렴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자(COPD) 등 고위험군 환자는 독감을 통해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만성 질환자,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영유아 등의 경우 항바이러스 진료에 대해 요양급여가 인정되기 때문에 의심증세가 보이면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내과 류성열 교수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손 씻기'인데 충분히 거품을 내서 20초가량 꼼꼼히 닦아야 한다"며 "증상이 일 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심장과 폐질환자는 악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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